SK케미칼,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접종 시작

GSK, 녹십자 등 백신 출시...국내 접종 보편화 될 듯

2016-08-24     이연지 기자

가을이 다가오면서 독감 백신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케미칼이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병의원에서 본격 접종이 시작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SK케미칼, 녹십자 등이 연이어 4가 독감 백신을 출시하고 국제적으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서 국내 접종도 보편화 될 전망이다.

올해 SK케미칼이 공급할 스카이셀플루4가 백신 물량은 약 500만 도즈다. 지난해 3가 판매량 대비 약 40% 증가한 물량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판매량을 바탕으로 신규 백신에 대한 의료진과 소비자 수용도를 파악해 금년 공급량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 4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하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국산 4가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만 3세 이상 전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4가 독감 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기존 3가 독감백신은 A형 바이러스와 B형 두 종 중 하나만을 포함해 개발됐지만 3가 독감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B형 미스매치(mismatch) 사례가 하게 발생했다. 최근에는 B형 바이러스 두 종류가 동시 유행하면서 폭 넓은 예방 효과를 위해 4가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2013~2014 시즌부터 4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욱 폭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의 경우 노년층·임신부·영유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가장 먼저 4가 독감백신을 도입했고 올해는 4가 독감백신만을 채택해 접종하고 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한국 GSK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릭스테트라'를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에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와 다음해 녹십자의 4가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출시된다. 이에 국내서도 4가 백신이 보편화 될 전망이다.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4가 인플루엔자백신 주사제다. 만 3세 이상 소아부터 65세 이상 노인까지 접종 할 수 있다. 지난해 소아과에서 수요가 많았으며 만 65세 미만 당뇨병·호흡기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이 주요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기존 3가 백신은 더이상 공급하지 않는다.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4가 백신을 허가 받았다. 다음해부터 국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으로 WHO에 4가백신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인증을 받으면 국제기구 입찰 자격을 확보하게 된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는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로 개발했다. 제조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