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숙한 젊은층 잡아라” 보험 YOUNG마케팅
미래 고객층 2030세대 잡기 전략…“아이돌 모델 활용과 온라인보험 적극 판매”
국내 보험사들이 젊은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온라인 보험시장의 확대를 대비해 온라인 문화에 친숙한 젊은 층을 미래고객 차원에서 적극 유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돌그룹 멤버를 모델과 젊은 배우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YOUNG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주고객인 2030의 성향에 맞는 보험상품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OA 멤버 설현 등 젊은 층 선호 모델 발탁
최근 삼성화재는 배우 박보영을 내세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광고를 론칭했다. CF 영상 속에서 박보영이 “자동차보험 어디 회사 들어야 하지”라고 묻자, 주변 남성들이 “삼촌들이 알려줄게”라며 삼성화재 상품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화재는 투트랙 전략을 채용하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 분야에는 박보영, 성유리, 강소라 등 젊고 감각적인 배우들을 섭외하고 보험 전체를 아우르는 모델로는 차태현, 공유, 박진희 등 전 세대가 좋아하는 배우를 선정한다.
동부화재는 인기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CF 영상을 공개했다. 동부화재의 대표색상인 녹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설현은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하며 다이렉트 보험 항목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KB손해보험은 ‘KB매직카다이렉트’ 광고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선수를 출연시켰다. 손연재와 배우 정웅인이 함께 호흡을 맞춘 이 광고는 초보운전자 손연재를 가르치는 정웅인의 모습을 코믹한 상황극으로 꾸몄다고 KB손보 측은 설명했다.
기존 보험사의 광고모델은 대부분 신뢰감이 높고 안정적인 중장년 남성 배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LIG손해보험 시절부터 배우 김명민을 오랬동안 모델로 발탁했으며, 메리츠화재는 배우 한석규, 라이나생명은 배우 이순재와 아나운서 손범수가 활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의 광고모델 변화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부분의 젊은 모델의 경우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한 다이렉트보험에 대한 홍보를 맡았다.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시장에 대한 주 소비층인 2030세대들에게 이미지를 개선시킴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011년 23.8%에 불과했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2년 처음 30%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36.4%를 차지했다.
반대로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70%(76.2%)대에서 지난해 63.6%로 떨어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잠재적인 고객인 20대와 사회 초년생을 넘어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까지의 고객층을 공략할 경우 이들이 4050세대가 됐을 때 지속적으로 자사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30대 고객층들에게 반응이 좋고, 광고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며 “매출 향상도 가시적으로 나타나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 특화 상품 출시 등 2030 구애 작전 돌입
보험사들은 단순한 마케팅 뿐만 아니라 온라인 보험 채널 강화와 더불어 젊은층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장년층에 비해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층에게는 운전자보험과 더불어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독실손보험도 2030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다.
30대 신혼부부의 경우는 자녀보험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 ‘애니카 다이렉트’는 시장에서 25%를 웃도는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특히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고객의 재가입률은 무려 90.2%에 달한다.
특히 애니카 다이렉트는 지난 2009년 연 매출 573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연 매출 1조2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온라인 자녀보험에 있어서는 동양생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온라인예비맘보험’, ‘(무)수호천사온라인한번만내는어린이보험’ 등 2종의 자녀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모두 일시납으로 설계돼 보험료를 한 번만 납입하면 만기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무)수호천사온라인예비맘보험’은 한 번의 보험료 납입으로 산모를 위한 임신중독증과 태아를 위한 저체중 출산을 주계약으로 보장해주는 생명보험업계 최초의 산모보험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태어난 아기의 체중이 2.0㎏ 미만일 경우 100만원을 보장해주며, 임신중독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20만원을 보장해준다. 임신 23주 이내의 17~40세 임산부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30세 기준 2만4700원이다.
‘(무)수호천사온라인한번만내는어린이보험’은 일시납 어린이보험 상품으로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자녀의 암진단을 비롯해 질병, 재해수술, 골절치료, 주산기질환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핵심보장을 제공한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여행지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나 질병,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손해 등으로 입은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특히 별도의 심사 없이 전화, 메일, 팩스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도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이 여행기간으로 한정돼 있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료는 회사마다 2000원부터 2만원대까지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