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근무의 민낯⑭ 기타금융 II ] "오래 다니기엔 좋지만 임직원 자녀 무임승차도…"
"시중은행만큼 영업 압박이 크지않아 일 편해" VS "특유의 딱딱함과 경직된 조직·군대문화"
은행은 '선망의 직장'이다. 입사 15년 정도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길게는 20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데다 조직이 크기 때문에 '무임승차'식으로 묻어가려는 ‘편한 선택'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코노믹 리뷰>가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에서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직장평가를 살펴봤다. 잡플래닛은 미국 익명 직장리뷰 사이트인 '글래스도어'를 벤치마킹한 소셜미디어로 직원들이 털어놓는 직장 경험담을 통해 해당 업체의 사내문화 및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제2금융권을 경험한 직장인들은 분위기가 매우 경직돼 있고, 보수적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1금융권보다 낮은 연봉규모와 복지제도가 아쉽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일하는 조합과 금고에 따라 좋은 조건과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 수협은행= 1962년 창립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신용사업을 맡고 있다. 중앙회 본부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에 있으며 도·시·군에 회원조합이 있다. 농협은행은 금융결제원의 사원은행이지만 수협중앙회는 준사원은행이다. 농협은 은행과 농축협의 전산망이 분리돼 있으나 수협은 중앙회와 회원수협의 전산망이 같다. 바다가 없는 지역에서는 점포가 찾기 힘들다. 이원태 은행장. (주임·계장 평균연봉 4143만원)
<전체 평> "네임 밸류도 있고 안정적…오래 다니기엔 좋은 회사"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창립 53년된 오래된 은행"
<장점>
"특수은행으로서 안정적이며 정년이 보장되어 장기 근무하기 좋음" (금융/재무 | 전직원)
"업무강도에 비해 연봉은 괜찮은 편. 곧 신용·경제사업 분리로 새로운 변화 일 듯" (금융/재무 | 전직원 )
"지점이 시중 대형 은행처럼 바쁘지 않다"
"업무대비 연봉은 좋은 편"
"시중은행과는 다른 여직원들의 육아휴직제도"
"시중은행처럼 많은 실적압박이 존재하지 않음. 그렇다고 없는건 아님"
<단점>
"수직적인 군대식 문화, 보수적인 색채.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 자식들이 섞여 있어서 청렴한 문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금융/재무 | 전직원)
"말로는 시중은행과 경쟁한다고 하지만 절대 불가능. 지점수 태부족" (금융/재무 | 전직원)
"시중은행보다 늦은 금융상품 출시로 영업 힘듬(금융/재무 | 전직원)"
"(1금융권 은행업인데) 자꾸 사람들이 2금융으로 착각한다. 떨어지는 네임 밸류" (금융/재무 | 전직원)
"직원수가 현저하게 부족해서 만능을 추구하는 문화"
<수협은행 경영진에 바라는 점>
"조금 더 청렴한 문화, 사내 문화를 구성하여 특수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해주세요"
"솔직히 시중은행과 경쟁은 힘드니까 수협만의 독특한 경영방침 세우시길 바랍니다"
"적절한 인원채용 및 노동조합과의 원만한 급여인상"
<향후 이 기업은> "이 기업은 1년 후 정체할 것이다"(지난해 11월 작성)
◇우정사업본부(우체국예금·보험)=우정사업의 획기적인 개선과 경영혁신을 위해 2000년 7월 1일 설립됐다. 주요업무는 ① 우편업무 ② 금융서비스 ③ 우정서비스 업무 등이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사원평균연봉 2466만원)
<전체 평>
"바쁘기로는 우체국이 탑 1위. 계약직도 많고 공채는 을이 된다. 명절에는 헬(hell)이며 은근 보험 영업에 대한 압박있음"
<장점>
"가족적이면서도 집중도 있는 근무 분위기"
"사기업 영역에서 하지 못하는 서비스까지도 커버하는 경쟁력을 갖춘 정부 기관."
"공무원이리 잘리지 않지만 언젠가 민영기업으로 변한다는 불안감이 있음"
"업무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짐"
<단점>
"발령에 따라 근무 지역이 원거리 지방으로 바뀔 수 있음"
"공무원 조직 특유의 딱딱함과 군대문화"
"계리직 아줌마들의 텃세"
<우정사업본부 경영진에 바라는 점>
"공채출신 좀 우대해줬으면 합니다. 월급도 적어서 공무원같지도 사기업같지도 않습니다"
"실무진에서부터 성장한 경영진이 본부장으로 오래 재임하셨으면 좋겠음(낙하산 출신 금지)"
<향후 이 기업은> "이 기업은 1년 후 정체할 것이다" (인사/총무 | 전직원 지난해 10월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