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월세시대’ 맞아 월세통계 대폭 손본다

월세 유형 3가지로 세분화, 표본 수 확대

2015-08-03     김하수 기자

최근 주택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정부가 월세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월부터 월세통계의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확대하고, 보증금액 크기에 따라 월세유형을 3가지로 세분화 하는 등 새로운 월세통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월세가격동향조사는 주택가격동향조사(매매·전세)에 비해 표본 수가 부족하고, 조사지역이 8개 시도로 한정돼 월세시장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모든 월세를 순수월세로 전환해 1개의 월세지수만 생산해 준전세 등 다양한 월세유형을 반영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국토부는 또 월세 통계의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대폭 늘리고 월세의 유형도 다양하게 세분화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새 월세 통계에서는 표본 수와 조사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월세 표본 수는 3000가구에서 2만5260가구로 늘리고 조사지역도 기존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 190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이는 현행 매매·전세(주택가격동향조사) 표본 및 조사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세 유형도 보증금-월세액 비중에 따라 보증금이 12개월치 월세 미만이면 ‘월세’, 보증금이 전세금의 60%를 초과하면 ‘준전세’, 월세와 전세의 중간영역은 ‘준월세’로 세분화해 3가지 월세지수를 만들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전세금 2억원(전월세전환율 6% 가정)인 주택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 월세 95만원이며 ‘월세’, 5000만원-75만원이면 ‘준월세’, 1억5000만원-25만원이면 ‘준전세’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들 3가지 월세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준월세가 69.8%로 가장 높고 이어 준전세 17.9%, 월세 12.3% 수준이다.

국토부는 유형별 월세지수와 별도로 전체 월세시장 파악을 위해 3가지 월세지수를 각각의 월세비중(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통합월세지수도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 발표된 월세지수는 -0.08%, 준월세 -0.01%, 준전세 0.21%로 집계됐고 이를 토대로 종합한 7월 월세통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월세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세와 월세가격 통계를 통합해서 발표하는 전월세통합지수를 올해 하반기(`15.7~12월) 시범생산 후 연말 통계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독특하고 복잡한 전월세시장 특성을 월세통계에 반영하기 위해 세미나, 전문가 자문회의, 설문조사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 월세시대에 맞춰 다양한 지표 개발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통계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