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재테크 전망] 보험 첫단추, 기존 가입 리모델링부터

2015-01-09     김남희 기자

한 해의 재무 설계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재테크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보험은 재정과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 상황과 사회 환경 변화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노후준비 개인연금

국민연금 재정 악화로 모든 사람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개인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개인연금으로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개인 연금보험은 준비시기에 따라 받게 되는 연금액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어 빨리 가입한 만큼 복리를 누릴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후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13.2%를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꾸준히 유지했을 경우 연금 수령 시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1인당 2억원씩 가입할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상속종신형의 경우 원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살아있는 동안 매월 1억원당 28만~30만원 정도의 이자가 지급되는 구조다.

기본적인 리스크관리 위한 실손의료보험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가의 의료비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해 주지 않는 항목이 늘어나고 있어 국민건강보험만 가지고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도 늘게 되는데, 비용이 부담되는 경우 의료실비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실손의료보험은 각종 항목에서 지출하게 된 병원비를 최대 90%까지 보장하기 때문이다.

실손의료보험은 여러 상품에 가입할 수 없고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없어 가입 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임신이나 출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 의료보조기기 구입, 성병 등에 대해서는 보장이 제외된다.

최근에는 의료실비보험 하나로 진단비, 수술비 등의 비갱신형 선택특약을 통해 좀 더 폭넓은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비보장에 가입할 때 건강상태, 연령, 가입조건에 따라 보장이 줄어들거나 가입이 어려울 수 있어 비교적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저금리에 기댈 수 있는 변액보험, 7년 이상 길게 유지 필요

공시이율에 적용되는 기존 보험과는 달리,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펀드로 운용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속한다. 장기적인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한 추세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특별계정을 통해 투자, 향후 투자수익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즉, 투자형 보험으로 수익이 높을수록 보험금으로 돌려받는 금액도 높아진다.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응용되어 출시된 변액보험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장 기본이다.

변액보험은 초장기 상품이다. 대부분 상품이 초기에 집중해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소 5년 이상 투자해야 원금 이상을 찾을 수 있다. 10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나 배당소득 등 모든 수익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장기투자를 위해 1년에 최대 12번까지 변액보험 내에서 투자하는 펀드를 갈아탈 수 있게 한 ‘펀드변경권’을 활용하면 장기투자도 시장 상황에 따라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출시된 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를 지켜주는 보호막을 갖고 있다.

고령화의 파트너, 간병보험과 암보험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장기간 치료와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졌다. 간병을 필요로 하는 병은 상당한 비용도 필요하다. 간병보험 상품에 미리 가입하면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2010년 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은 모두 79만명으로 2003년(59만명)에 비해 20만명 가량 증가했다”며 “2020년에는 114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 간병비용은 지난 2003년 3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비용 역시 578만원(연간)에서 719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암보험도 고령자를 위해 유용하다. 통계청의 2013년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81세(평균수명)까지 생존했을 경우 한 번이라도 암에 걸릴 확률은 36.9%이다. 남성은 5명 중 2명(38.1%), 여성은 3명 중 1명(33.8%)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 암 발병 인구 중 약 40%는 65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질수록 암보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지하면 손해인 보험···끝까지 유지하는 게 최고

보험은 장기로 유지하면 은행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받아 수익이 높아진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상황 변화에 따라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보험은 일반적으로 2개월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3개월째에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된다. 보험료를 내기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약이다. 해약하면 더 이상 보험료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환급금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해지하면 손해라는 점이다. 아울러 해약 이후 경제사정이 좋아져 다시 같은 조건으로 가입하려고 해도 보험료 인상, 재가입 심사 등 걸림돌이 발생할 수 있다. 즉, 건강이 나빠졌다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고 혹은 더 비싼 보험료를 내고도 훨씬 열악한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보험료 부담 줄이고 보험 유지하는 제도

보험 유지가 어려울 때 보장자산이나 보장기간을 줄이면 보험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감액제도’는 사고 시 받는 보험금 액수를 줄여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를 줄이는 방식이다. 최대 1억원을 보장받는 건강보험에 가입했다면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이면 보험료도 반 정도로 줄어든다. 보장내용을 축소한다는 점에서 ‘일부 해지’라고 볼 수 있다.

‘감액완납제도’는 감액제도처럼 보장을 줄이고 보험료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해약환급금 내에서 보험료를 납입해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최소한의 보장을 유지하고 싶을 때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본래 계약조건으로 환원하지 못한다.

‘특약해지제도’도 고려할만하다. 특약을 줄이면 그만큼 보험료도 줄어든다. 감액제도와 비슷하지만 주계약이 아닌 특약을 줄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연장정기보험제도’도 있다. 이는 감액제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보험금은 그대로 두는 대신 보장기간을 줄인다. 이 기능 역시 한 번 신청하면 환원할 수 없다.

‘납입일시중지제도’는 당분간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보험료 납입 종료도 1년 늦추는 제도이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총 횟수나 기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자동대체납입제도’와 ‘자동대출납입제도’도 있다. 자동대체납입제도는 만기(해약)환급금을 보험료로 대체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급금 이내에서만 가능하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

자동대출납입제도는 만기(해약)환급금 이내에서 약관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낸다. 약관대출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이자도 내야 한다. 약관대출금이 환급금을 초과하면 보험 계약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1년 단위로 활용할 수 있으며, 1년이 경과되면 재신청해야 한다.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야 두 제도는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대체’는 만기(해약)환급금 그 자체를 줄여가면서 보험료를 내는 것이며, ‘대출’은 만기환급금은 그대로 두고 보험사에서 돈을 빌려서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