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경제 218호]복리의 마법과 72의 법칙
‘복리’를 ‘발명’이라고 표현한 아인슈타인의 ‘72의 법칙’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72의 법칙’이란 72를 복리 수익률로 나눈 값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기간이라는 논리다. A라는 사람이 100만 원으로 200만원을 만들 계획이고 이때,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이자율은 연간 3%라고 가정해 보자. 72를 3(정기예금이자율)으로 나누면 24가 나온다. 여기서 24는 100만 원을 가지고 매년 3%의 수익률을 올릴 경우 200만 원에 도달하는 기간 즉, 24년을 뜻한다. 따라서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원금이 두 배에 달하는 기간은 짧아진다. 4%는 18년, 6% 12년, 8% 9년으로 줄어들어 이자율이 단 1~2%포인트만 높아져도 기간이 빠르게 단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복리가 필요한 이유는 자명하다. 단리 기준 연간 3%의 수익률을 올리면 10년간 총 수익률은 30%이지만 복리는 원금은 물론 이자에 대한 이자까지 붙으면서 같은 조건에서 34.4%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복리의 중요성은 더 확연해진다. 적게는 몇 억 원, 많게는 수십 억 원의 거금을 기부한 ‘김밥할머니’도 어렵게 모은 푼돈을 저축하고 복리를 이용해 재산을 증식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도 과거 고도 성장기 시절에는 10%를 넘나드는 고금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초기 투자 금액이 얼마 였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우리나라 돈 약 1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버핏의 총자산이 582억 달러(약 63조 원)에 달하고 그의 투자 기간을 60년으로 가정하면 연평균 24.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단리로 계산하면 1,494%(24.9%×60년)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지만 복리로 인해 그의 총 투자 수익률은 무려 63만 배,즉 6,300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복리의 효과는 누적되는 경향이 있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한편, 72의 법칙을 역으로 이용해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도 자산 관리에 좋은 방법이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금의 두 배를 만들고 싶다면 3.6%(72/20)의 연간 수익률이 필요하다. 10년이라면 매년 7.2%, 5년이라면 연간 14.4%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본 기사는 아하경제신문 2014년 제 2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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