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 3인 그룹 매출 76% 장악
이재용-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발탁 승진으로 경영일선 보폭 확대
2010-12-09 백가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가 이번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하면서 이들이 사실상 지배하는 삼성계열사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이 75%를 넘어섰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이 세 자녀를 주요 계열사 수장으로 앉히거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외연을 넓혀준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 회장의 세 자녀가 그룹 3각축으로서 경영 지휘에 나서 3세 경영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가 두 회사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그리고 이부진 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는 사장으로 2단계 발탁 승진됐다. 더욱이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고문도 겸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사장 또는 부사장, 고문으로 직접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모두 6개로 매출이 작년 말 기준 약 158조에 달한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매출(220조)의 71.7%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들이 간접적으로 경영 참여가 가능한 계열사를 합하면 그 규모는 75%를 훌쩍 넘는다.
이재용 사장이 몸담고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경영 컨트롤이 가능하고 특히 삼성SDS는 이재용 사장이 개인으로는 최대주주다. 또 이재용 사장은 서울통신기술 지분 45.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이들 계열사의 작년 말 매출은 총 148조8000억 원 가량으로 그룹 내 비중이 67.6%에 달한다.
이부진 사장이 관리하는 에버랜드와 호텔신라는 작년 매출이 각각 1조8000억 원과 1조2000억 원에 그치지만 고문을 겸하게 된 삼성물산 매출이 10조9000억 원으로 이들 3개 계열사의 총 매출은 13조9000억 원에 이른다. 그룹 내 매출 비중은 6.3%다. 막내 이서현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제일모직(4조4000억 원)과 제일기획(5400억 원) 매출 합계는 약 5조 원으로 그룹 내 비중이 2.2%다.
따라서 이 회장의 세 자녀가 관할하는 계열사 총 매출은 167조57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76.2%를 차지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발탁 승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창업주 3세들이 이번 인사로 명실상부한 그룹의 3대 축을 이룬 셈이며 향후 경영 실적 등을 고려해 가족 내에서 지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IG손보 구자준 회장, 남극 원정 도전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함께 ‘그린원정대’지휘
LIG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이 남극 원정에 나선다. ‘2010 남극 횡단 그린원정대’에 원정 대장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원정대는 지난 7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남극으로 출국해 원정의 첫 관문인 남극 패트리어트 힐(Patroit Hill)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히말라야와 남북극 등 매년 극지 탐험에 나서기로 유명한 구 회장은 본격적인 횡단 일정이 시작되는 1월 초 출국해 원정대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구 회장과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이번 원정대는 이날 출국을 시작으로 남극 패트리어트 힐부터 테라 노바 베이(Terra Nova Bay)에 이르는 총 5000km 거리를 석 달에 걸쳐 횡단하게 된다.
특히 이번 원정은 세계 최초로 태양열 전기 모터와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에코 모빌(Eco Mobile)’을 이용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이 국제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마지막 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남극 대륙을 친환경 에코모빌을 이용해 횡단하는 일은 그 도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원정이 환경 보존과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대내외에 다시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일류 기업 도약의 힘은 동반성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201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강조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향후 10년 경영의 키워드로 ‘동반성장’을 통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미래 10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개척정신 ▲인재경영 ▲시너지 강화 등 ‘3대 경영기조’와, 2020년 매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4대 핵심전략’으로 ▲글로벌 톱 사업부문 육성 ▲경영 효율성 극대화 ▲시스템 경영 확립 ▲미래성장 모멘텀 확보 등 ‘4대 핵심전략’을 확정 선포했다.
또한 “STX와 협력사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진다”며 “지난 10월 560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계기로 협력사와의 윈-윈 관계 구축에 더욱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동반성장과 3대 경영기조는 내년 5월1일 그룹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강 회장이 그리는 STX의 미래를 구체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한 경쟁력” 허창수 회장의 당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업 현장을 방문해 ‘GS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월 임원 모임에 이은 발언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같이 주문한 것이다.
허 회장은 지난 7일 서경석 (주)GS 부회장과 정택근 GS글로벌 사장 등과 함께 경기도 평택의 GS글로벌 PDI(Pre-Delivery Inspection) 사업 예정 부지를 찾아 “신사업 발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GS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새로운 사업의 발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허 회장이 방문한 평택 PDI 사업 예정부지에는 GS글로벌이 15만3000㎡(4만6000평) 규모에 내년 3월을 완공 목표로 복합물류단지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PDI사업은 수입자동차에 대한 통관, 검사, 보관, 운송 등 포괄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GS글로벌은 현재 인천 북항에서 PDI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업의 확대를 위해 평택항에 추가 투자를 해왔다.
허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공사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PDI 사업장 이전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는 등 종합물류시스템 구축,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 비즈니스 플랫폼을 다양하게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GS글로벌은 평택 사업장이 완공되면 인천 북항의 사업을 이전해 올 계획이다.
젊은 글로벌 리더 40명 김황식 총리 만나 환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Young Global Leader)들이 6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YGL G20 이니셔티브는 G20 국가를 포함한 주요 국가를 대표하는 40여명의 젊은 리더로 구성되며, G20 정상회담 개최국에서 매년 개최돼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다. YGL G20 이니셔티브 구성원들은 6일부터 양일간 프라자 호텔에서 첫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후안 마리오 콜럼비아 의원, 엘레나 리 CNN 아시아편집장, 케빈 루 월드뱅크그룹 아시아태평양 담당지사장 등 15명이 참석했고, 한국인으로는 조현상 효성 전무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소통달인 박용만 회장 이번엔 트레킹 얘기꽃
“코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이번에는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트위터로 소통을 즐기는 박 회장이 이번에는 ‘트레킹(오래걷기)’ 행사를 마련해 직원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진 것.
지난 3일 박 회장을 포함한 ㈜두산 직원 200여명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두산라데나 리조트 근처 의암호 산책로를 찾았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트레킹은 최근 몇 년간 하지 못했던 행사를 박용만 회장이 다시 재개한 것”이라며 “박 회장은 직원들과 단합 도모를 위해 천천히 걸으며 소통할 수 있는 트레킹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킹은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CEO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로 손꼽힌다. 매년 8월경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트레킹을 통해 직원들과 단합하고 소통하는 ‘사랑의 행진’ 행사에 참석한다.
정리=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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