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S-Nikko 의기투합 왜?
‘노다지’ 해외자원 개발 선점 포석… 철광-비철 ‘맞손’ 경쟁력 배가 기대
2010-09-15 이승국 기자
강성원 LS-Nikko 동제련 대표이사 사장과 윤용원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전무가 최근 삼성동 아셈타워에 있는 LS-Nikko 대회의실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철금속기업 LS-Nikko 동제련과 철강기업 포스코가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포스코와 LS-Nikko가 의기투합한 데는 전 세계가 지하자원 개발 산업 분야에서 상당히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한몫 했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인도 등 신흥 공업국까지 가세해 벌이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서 두 기업이 힘을 모아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두 기업이 해외와 국내에서 협력해 기업뿐 아니라 국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양측은 이날 체결한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에서 향후 해외사업과 리사이클링 등 총 4개 분야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우선 해외 광산개발 분야에서는 철광산과 구리광산을 포함한 복합광산 및 기타 광산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다.
특히 이 분야는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란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국가적 대응 차원에서 광산개발·광물탐사에 나서고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 두 기업의 협력은 자원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윈윈 극대화로 비철제련도 세계 1등 꿈꿔
리사이클링사업 분야에서는 원료 및 판매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습식 제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재활용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리사이클링사업의 경우 자원 확보와 녹색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역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음과 동시에 경쟁도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물 활용 분야에서는 제련 시 발생하는 슬래그 등 부산물의 처리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상호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리사이클링사업처럼 환경 보호에 저해될 수 있는 요소들을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강화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는 전략이다.
비철제련 분야에서는 희소금속과 같은 제련사업 등 비철제련과 관련된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분야 역시 최근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와 합금금속의 원료인 희소 금속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있는 상황이어서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다.
때문에 철강과 동제련 산업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두 기업이 비철제련사업에 진출할 경우 막강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지난 달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긴밀히 사전 만남을 갖고 전략적 제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공동 사업 방안에 대한 협의를 끝내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다.
윤용원 포스코 전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철강기업과 비철기업이 힘을 모아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기대감을 표현한 것도 두 기업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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