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의 성공은 전담부서에 대한 큰 관심”

2010-02-19     이코노믹리뷰

양인목

환경과경영 대표

■ 지난 1986년 서울대학교 임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티븐스 공대(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친환경 건축물 기준 개발 사업'과 지식경제부의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사업에 참가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의 환경경영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주)에코시안 지속가능연구소장을 지냈다.


한국인증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경영 인증 기업 수는 5870개에 달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에 따라 2010년 환경경영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환경경영을 운영해 온 기업들은 환경경영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까? 성공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환경경영을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 해답은 바로 ‘경제적 성과’이다. 환경성과의 개선을 통해 경제적 성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 항목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성공적인 환경경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 요소이다.

그런데 기업 마다 업종과 규모, 지역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환경 항목이 다르다. 기후변화는 물 부족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용수절감을 위한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물 사용과 관련된 설비나 기기를 생산하는 업종은 보다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폐기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폐기물 처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하지만 폐기물이 많이 발생되는 사업장은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제품에 대한 환경 규제는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에너지 효율과 관련된 다양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의미 있는 환경 항목을 찾았다면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서 환경경영을 약화시키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견된다.
제품과 연관된 항목은 제품 기획, 연구개발 부서에서 수행하고 생산과 관련된 항목은 생산 부서에서 담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환경과 관련된 항목은 해당 업무의 특성과 관계없이 환경 부서가 중심이 되어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은 업무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부서의 책임감을 부실하게 만들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제대로 된 성과로 연결되지 못함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양한 환경 업무를 적합한 부서의 업무로 내재화시키는 것, 이것이 성공적인 환경경영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환경회계의 주역은 회계 부서이며 그린 마케팅의 주인은 마케팅 부서가 되어야 한다. 환경 교육은 교육 주관 부서의 몫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필수 요소인 적합한 환경 항목의 발굴도 환경 업무의 내재화가 이루어져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고 그것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진행한다면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