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부 수혜지역 땅값 더 오른다
오세윤 광개토개발 대표
“토지투자는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쉬운 투자 대상이 아니다. 특히, 예전과는 달리 수도권 지역에서 아무 땅이나 사놓기만 하면 몇 배씩 올라가는 시절은 지났다.
땅값이 수도권 그린밸트 해제 등의 영향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아무리 뛴다고 하지만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 펜션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광개토개발 오세윤 대표는 최근 땅값 상승세로 토지시장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오 대표는 토지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기자가 토지시장과 관련해 그와 인터뷰를 한 것은 수년간 전원주택과 팬션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 각지를 돌며 쌓인 경험 때문이다.
오세윤 대표는 현재 토지시장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토지투자의 매력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토지에 관심을 둔 투자자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땅을 보는 눈을 키우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땅 투자의 정석이라는 것.
오 대표는 “땅투자에 돈을 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땅을 제대로 볼 줄 알고 시간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이다.
특히 나름대로의 원칙과 기준을 두고 이를 지키며 정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땅에서 절대 실망하는 법이 없다”며
“토지투자를 통해 얼마의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이를 철저하게 분석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땅투자 성공보다 실패 확률 분석이 중요
하지만 성공 확률을 따지기보다는 실패할 확률을 따져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오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력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뒤 실패의 가능성을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토지투자의 정석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부동산 전문가로 업계를 주름잡던 J씨나 Y씨 등의 말만 믿고 무작정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봤다”며 자칭 전문가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말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 채널을 가동하고 이 정보를 분석한 뒤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최근 해제된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나 군사보호구역 투자가 늘어나면서 묻지마 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지으면서 세곡과 우면, 하남 등 수도권 인근의 그린밸트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중 부동자금 중 일부가 이동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지만 소문만 믿고 무조건 투자했다가 사기꾼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이들 지역의 경우 시세가 아닌 감정가로 수용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어 잘못 투자할 경우 환금성을 장담할 수 없고 그린벨트 인접지역도 허가구역으로 묶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용인 포곡, 비수도권…경남 밀양 노려라
오세윤 대표는 땅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정보 선점 능력이라고도 했다.
땅투자는 어차피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으로 당장은 쓸모없는 땅이지만 몇 달 후, 몇 년 후 개발예정지역으로 포함되면 그 가치는 급등하게 된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같지만 정보를 선점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밝히는 그는 남보다 한발 앞서서 개발정보를 먼저 선점한다면 땅투자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지역에 대해서는 비수도권지역보다는 개발사업이 많은 수도권 투자가 환금성 등을 따져봤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인구집중화 현상에 따른 개발사업 진행으로 환금성과 땅값 상승세가 비수도권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는 토지투자 유망지역(3∼5년)으로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광주 오포와 평택 고덕, 용인 모현·포곡 등을 꼽았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는 2011년 착공 예정인 제2경부고속도로 수혜지역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평택 고덕의 경우는 고덕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으로 KTX 광명역, 미군기지 이전으로 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지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용인 모현면과 포곡면 역시 제2경부고속도로와 오염총량제 본격도입으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들 모두 근생용지나 아파트사업용 후보지에 투자한다면 짭짤한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방법도 알려줬다.
비수도권지역으로는 충남 당진의 송산면과 송악읍, 경남 밀양의 부북면·상남면·하남읍을 추천했다.
충남 당진은 현대제철 등 철강클러스터로 자리 잡으며 개발이 진행 중에 있고 경남 밀양의 경우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부·울·경의 성장세 확산으로 투자가치가 높아 투자 대상에 넣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펜션투자, 재태크보다 실수요 접근 필요
전원주택, 팬션 전문가답게 팬션투자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수도권지역과 일부 지방에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상가와 오피스텔을 비롯한 각종 수익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지만 펜션은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불황 여파로 상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창업을 위해 펜션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장 규모로 볼 때 초과공급 상태인 펜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실수요 목적으로 여윳돈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지역으로는 수도권에서 멀지 않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파주와 남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과 강화도 등 서부지역, 전원주택 일번지인 양평과 청평, 가평 등 북한강지역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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