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 배합 사료.(출처=농촌진흥청)
섬유질 배합 사료.(출처=농촌진흥청)

코스닥 상장사 누보, 한탑이 24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누보는 전 거래일 대비 29.77% 오른 24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시장에서 누보의 매수잔량은 2485원에 121만4774주가 쌓인채 장을 마감했다. 이는 누보 발행주식총수 3308만1000주의 3.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소위 발행주식총수의 10% 정도가 매물잔량으로 쌓인 상태를 뜻하는 '기세상한가' 수준은 아니지만, 시간외거래에서도 상한가를 유지하며 35만5622주가 쌓일만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누보의 액면가는 100원이다. 

이날 누보의 주가 급등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흑해곡물협정이 오는 18일 이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흑해곡물협정은 아프리카와 중동향(向)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대한 내용으로, 러시아가 흑해 항로를 지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송 선박을 승인할 것을 약속한 협정이다. 지난해 7월 체결돼 같은 해 11월과 올해 3월 재연장된 바 있다.

앞서 지난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유엔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용 화물선 8척을 새로 승인하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유엔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정을 중재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식량 무기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이 이번 달 일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신규 대러 제재의 하나로 수출 전면 금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금지는 상호주의 차원에서 G7 국가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상품군의 수출이 금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곡물 거래를 포함해 G7 국가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하락 흐름을 보였던 세계 식량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159.7) 이후 12개월 간 하락하다 올해 4월 처음으로 상승전환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악화되면서 사료주의 주가는 24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한탑(29.96%), 미래생명자원(14.47%), 팜스토리(11.22%), 고려산업(7.52%), 한일사료(4.18%), 대한제당(4.28%) 등 사료주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다만 사료주 대부분이 장초 급등한 이후 조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대한제당은 전 거래일 대비 935원(29.87%) 오른 4065원을 기록했고, 한일사료와 팜스토리도 각각 18.67%, 13.01% 급등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누보와 한탑은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마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식량 지원에 앞장겠다고 밝힌 점도 사료주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정책적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 20일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확대 세션에서 식량 위기와 감염병 위기에서 지원 강화를 약속했고 대한민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 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매년 5만톤에서 10만톤으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며 "또한 식량 위기국에 대한 단기적 지원으로는 아세안+3(한국, 일본, 중국)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확대,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belt)를 통해 아프리카 7개국(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카메룬·우간다·케냐)이 통일벼 기반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관개시설 구축, 농기계 보급, 수확 후 처리기술 전수 등 연관 산업 및 인프라를 포괄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올해 벼 종자 2천여 톤 시범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7개국에서 매년 벼 종자 1만 톤(22만3천ha 재배분)을 생산·보급함으로써 연간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