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소 모습.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소 모습. 사진=셀트리온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 고유가 등 경제 위기 상황속에서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정부가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등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에 응답하는 수준의 신약개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0곳의 지난해 신약개발(R&D) 투자액은 2021년 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에서 제외된 기업들의 투자까지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3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이 가장 많은 투자규모를 자랑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신약개발을 위해 4123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021년 보다는 4.19% 감소했지만,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셀트리온은 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와 항체의약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임상3상 완료)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임상 3상 중),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임상 1, 3상 중)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들어 R&D 비용을 큰 폭으로 늘렸다. 투자액 증가율로만 보면 분석 대상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투자액은 2682억원으로 919억원이었던 2021년 보다 191%나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로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연구개발 담당조직으로는 기술지원센터, 뉴 비즈니스센터, 바이오연구소, SBA R&D팀을 두고 있다. 고객사 제품 생산관련 기술지원과 세포주 제작 및 생산공정 개발이 주 업무다. 향후에는 세포주 공정 연구 및 개발 대행사업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영향도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신약(개량) 1개와 바이오시밀러 4종의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토종 제약기업들도 투자액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R&D투자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녹십자는 23.98% 늘어난 2136억원을, 대웅제약은 19.9% 증가한 200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녹십자는 현재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헌터증후군 치료제, 혈우병 치료제, 만성간염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 비만, 자가면역질환, 감염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신약 ‘엔블로’를 허가받으며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 받기도 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이밖에도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일동제약,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동아에스티 등이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중견 기업 중에서는 신풍제약과 대원제약, 휴온스, 삼천당제약, 삼진제약 등이 돋보이는 R&D 투자규모를 자랑했다.

이가운데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보이며 뇌졸중·심뇌혈관계질환, 골관절염 등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계획 발표 관련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산업 지원 의지와 신속한 규제완화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크게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