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컨디션 스틱 TV CF 스틸컷. 출처=HK이노엔
박재범의 컨디션 스틱 TV CF 스틸컷. 출처=HK이노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 출시와 함께 스타마케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30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숙취해소제 ‘컨디션’ 모델로 박재범을 발탁했다.

HK이노엔(195940)은 컨디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박재범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고 홀리뱅 브이로그 등 다양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기획해 유튜브, SNS 콘텐츠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컨디션 스틱은 간편하게 휴대해 섭취할 수 있는 젤리 제형의 숙취해소제로 지난해 3월 출시됐다. 스틱형을 시장에 선보인 지 10개월 만에 약 1200만포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컨디션 맛에 그린애플 맛까지 추가해 MZ세대 취향을 충족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숙취 해소 제품 컨디션 스틱 출시 1주년을 맞아 ‘아르기닌’과 ‘비타민B군’을 함유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컨디션 스틱이 센스 있는 술자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맛과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제약(011040)도 최근 가수 아이유와 진통제 ‘그날엔’ 광고모델 계약을 2년 연장했다. 경동제약 그날엔은 2017년부터 6년 간 아이유와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유를 모델로 그날엔 신규 TV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신규 광고에서는 8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이 변경된 그날엔 패키지를 선보였다. 제품 영문 알파벳을 케이스 전면에 크게 삽입했다. 또 채도가 높은 색상을 사용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경동제약은 MZ 세대부터 이후 알파 세대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JW중외제약(001060)은 인공눈물 일반의약품 대표 브랜드 ‘프렌즈아이드롭’으로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실제 10대~20대가 많이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특히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e스포츠, SNS,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원제약(003220)은 정맥순환제 ‘뉴베인액’ 새로운 광고 모델로 김신록 배우를 선정했다. 동아제약은 색소침착치료제 브랜드 ‘멜라토닝크림’이 혜리와 함께한 TV광고를 선보였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제로. 출처=광동제약
광동제약의 비타500 제로. 출처=광동제약

제약업계도 ‘제로슈가’ 열풍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로슈가’ 열풍도 불고 있다. 최근들어 식품업계는 탄산음료를 넘어 아이스크림, 스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제로슈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광동제약(009290)은 ‘비타500 제로(ZERO)’를 새롭게 출시했다. 당류와 칼로리 함량을 ‘0(ZERO)’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비타민C를 가득 채운 제로’라는 제품 차별성을 전달하고,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비타500 제로 광고 모델로 르세라핌을 발탁했다. 앞으로 르세라핌이 출연한 광고 티저, CF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대원제약(003220)도 대표 브랜드 ‘콜대원’에 당을 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진통소염해열제 ‘콜대원 제로이부펜시럽‘을 출시했고 진해거담재 ‘코대원에스’ 역시 소르비톨이 대체당으로 들어간 슈거프리 제품이다. 소르비톨은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자연 탄수화물인 당 알코올의 일종이다.

앞서 GC녹십자(006280)는 지난 2015년 무설탕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 감기약을 출시한 바 있다. ‘그린시럽 시리즈’는 기존 시럽제들이 감미제로 사용해 온 설탕 대신 100% 자일리톨로 대체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 업계가 MZ세대 소비자와 소통 강화를 위해 SNS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특히 영상에 친숙한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스타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