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Ken Kim)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부문 총괄. 출처=BAT로스만스
김강민(Ken Kim)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부문 총괄. 출처=BAT로스만스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에서 글로(glo)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이기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김강민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부문 총괄은 28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괄은 “고객 경험과 심미적 요소, 사업성 등을 두루 고민해 가장 매력적인 대안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며 “디자인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어떻게 설계해야 작고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제품에 기능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해 글로 형태를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에게는 ‘BAT그룹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여간 LG전자에서 근무하다 2020년 BAT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BAT가 지난달 야심작으로 선보인 ‘글로 하이퍼 X2’도 김 총괄의 손길을 거친 끝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그는 “2020년 입사 직후 영국으로 건너가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해 재택근무를 해야 했는데, 하이퍼X2 디자인 과정에서 서로 화상 카메라에 제품을 들이밀어 보여주며 일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현장에서 일할 수 없던 코로나19 국면은 모두가 일할 때 간절함을 가진 시기였고, 이런 간절함이 제품에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디자인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김 총괄은 철저히 고객 중심 디자인을 지향한다. 하이퍼X2에 분리 탑재된 ‘부스트 모드’와 ‘스탠다드 모드’ 버튼도 김 총괄이 디자이너로서 욕심을 내려놓고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추구한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다.

김강민 총괄은 “부스트 버튼들이 하나로 모여있길 바랐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버튼만을 사용할 경우 오작동을 경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심미적으로는 두 개 버튼이 불편하게 여겨졌지만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최우선이기에 욕심을 내려놓고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글로 하이퍼 X2’ 제품. 출처=BAT로스만스
‘글로 하이퍼 X2’ 제품. 출처=BAT로스만스

김 총괄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한다는 일종의 공식”이라면서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동시에 정보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을 만족시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김 총괄을 비롯 다수의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BAT그룹 디자인팀에서 활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강민 총괄은 “전체 팀원 34명 중 4명이 한국인인데, 팀을 직접 꾸리면서 능력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총괄은 ‘한국인 디자이너’로서의 마음가짐과 목표를 들려줬다. 그는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강민 총괄은 캔자스 대학교 산업 디자인 학사,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오라클, 시스코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을 거친 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SK텔레콤 네이트 모바일 서비스 기획 담당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04년 LG전자에 입사해 2019년까지 근무하며 디자인경영센터 유럽디자인센터 분소장, LSR/UX연구소 UXD 팀장, 뉴비즈니스센터 UX혁신 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BAT그룹 뉴 카테고리 디자인 총괄 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