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4일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 출처=현대자동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4일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 출처=현대자동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가 최첨단 로보틱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전문성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았다.

현대차·기아는 24일 의왕연구소에서 AI 반도체 업체 딥엑스(DEEPX)와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상무)과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현대차·기아의 로봇 플랫폼에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딥엑스는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AI 모델 추론에 최적화한 신경망 처리 장치(NPU)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NPU는 딥러닝과 같은 인공신경망의 연산에 최적화한 AI 특화 반도체다. 그동안 AI에 폭넓게 쓰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비교해 전력 효율이 우수한 동시에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기아는 주로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NPU가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얼굴 인식, 실시간 음성 대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로봇에 AI 연산에 특화한 NPU를 탑재하면 서비스의 가짓수를 늘리고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양측은 향후 협력 과정상 역할을 분담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앞으로 AI 모델과 학습용 데이터셋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딥엑스는 반도체 엔지니어링 샘플과 로봇에 반도체를 탑재하기 위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추후 딥엑스가 설계한 NPU를 검증하고 미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딥엑스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하면 성능과 가격면에서 우수한 로보틱스 기반의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딥엑스가 설계한 NPU의 우수성을 검토한 후 로보틱스랩이 현재 연구개발 중인 로봇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