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지주.
롯데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지주.

지난해 국내 유통 그룹 ‘연봉킹’ 자리를 놓고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유력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총 54억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에서 총 24억1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롯데쇼핑, 롯데칠성에서는 각각 17억4000만원, 1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3개 계열사에서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금액을 수령했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물산 등에서 추가 연봉을 지급받게 되면 올해도 100억원을 무난히 넘기면서 유통가 ‘연봉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35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급여 18억7900만원, 상여 16억2900만원 등 총 35억800만원을 받았다. 정 총괄사장의 연봉은 전년 보다 8800만원 가량 늘었다.

신세계는 사업보고서에서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도 3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 14억9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도 보다 2% 늘어난 액수다. 현대홈쇼핑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급여 12억원, 상여 2억9400만원을 받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중장기발전을 위한 비전제시, 신성장동력 창출의 노력, 임직원 업무환경 개선 및 복지개선을 통한 동기부여로 지속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ESG경영 실천,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 등으로 신뢰받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호성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19억9200만원 받았다. 지난해 16억6400만원 보다 1억2400만원을 더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35억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이 사장의 연봉은 35억600만원으로 지난해 41억4800억원 대비 15.5% 줄었다.

호텔신라 상여 항목인 장기성과인센티브(LTI)가 지급 기준에 따라 과거 3개년(2017~2019년)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데, 이 금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통업계 오너일가 중에서 지난 2021년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사람은 이재현 CJ 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2020년 대비 77% 증가한 218억6100만원을 받았다. CJ그룹은 오는 21일 사업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