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메인트랙 발표 모습.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메인트랙 발표 모습.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최대 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신성장동력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각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인수합병(M&A), 공장 신설 등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등 국내 기업 3곳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에서 7년 연속 발표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지속 성장을 위한 3대 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낸다.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ADC 생산 설비를 구축 중으로, 내년 1분기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이다. 약효는 높고 부작용이 적어 국내외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에버코어에 따르면 글로벌 ADC 치료제 시장은 2025년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22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유전자(CGT) 치료제 CDMO 사업의 경우 7조5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GT 생산을 위해 지난 2021년 11월 인천 송도 5공구 내 멀티모달리티플랜트(MMP) 건설 부지를 확보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부분 가동 중인 4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한편,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4공장(24만 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글로벌 압도적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8개 고객사의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의 위탁생산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국내에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국내에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출처=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본격적인 CDMO 기업으로서의 진출 소식을 알렸다. 2030년까지 국내에 30억달러(약 3조7425억원)를 투자해 3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메가 플랜트를 건설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1개 공장 당 12만리터 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BMS로부터 인수를 완료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한다.

북미 거점 확대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여 수주 경쟁력도 강화할 전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국 유통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미국에 진출, 해외 유통기업의 추가 M&A를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메리디언을 15억3199만달러(약 2조29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진단기기 제품 출시 계획도 밝혔다. 연내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검사시간을 50% 줄인 'STANDARD M10 FAST RT-PCR'의 출시를 목표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5%를 달성 목표도 세웠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메리디언의 주 거점과 생산공장, 유통망을 합친 이후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메리디언을 통해 현지에서 제품 생산 및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품 등록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