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조감도. 출처=삼일제약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조감도. 출처=삼일제약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안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공장 설립과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획득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243070)는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의 창립 10주년을 맞아중국 점안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휴온랜드는 지난 2012년 휴온스가 중국 점안제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제약사 ‘노스랜드’와 합작(JV)을 통해 설립한 기업이다. 중국 베이징 통주약품 생산기지에 연간 1억1000만관 수준의 생산능력(CAPA) 수준의 점안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점안제, 위탁생산(CMO) 등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점안제 매출은 전년 대비 394% 성장한 83억원을 기록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주석산 브리모니딘 점안제 매출도 5억원을 기록하며 122% 성장했다. CMO 사업 부문은 품목승인용 샘플 CMO 프로젝트 12건을 수주했다. 전년 대비 161% 성장한 16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휴온랜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575만위안(한화 약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최근 3개년 기준 연평균 성장률 약 18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림제약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나섰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무균 점안제 완제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에 대한 c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일반의약품(OTC) 점안액 매출액 대비 2배 성장한 200억원 목표를 세웠다.

삼일제약(000520)도 글로벌 현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SHTP)에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건설을 완료 및 준공식을 진행했다. 글로벌 CMO 사업이 본격화되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공장부지 2만5000㎡, 연면적 2만1000㎡ 규모다. 주요 생산설비로 연간 약 1.4억관(dose)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롬멜락의 BFS 충전기 2기와 연간 약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그로닝거의 멀티 충전기 1기가 보유하고 있다. 연간 약 3.3억개 점안제 생산이 가능하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1년 이내 베트남과 한국 보건당국으로부터 GMP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한다”며 “이후 2~3년 내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GMP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약 1500억원 규모의 베트남 CMO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점안제 CMO 사업 확대에 따른 가파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