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출처=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한국에 정식 공급하기 시작했다. 앞서 유럽 일부 국가에 제한적으로 공급한 뒤 전세계에서 처음 국내 일반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8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을 국내 출시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는 앞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스위스, 독일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최고출력 350㎾(476마력), 최대토크 2237Nm(228.2㎏·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갖췄다. 이와 함께 180㎾ 용량의 연료 전지 스택과 7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 등을 실어 한번에 570㎞까지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트럭의 실내 소음과 진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차량 곳곳에 장착했다. 이와 함께 측면 충돌이나 차량이 옆으로 기울고 전복되는 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류와 연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충돌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이와 함께 내리막길에서 보조제동장치(리타더)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속도를 줄여주는 다운힐 크루즈 기능이 탑재됐다. 이밖에 디스크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경고 등이 적용돼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2, 6×4 등 두 가지 구동방식의 특장용 샤시캡과 함께 6×4 윙 바디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동방식 표현에서 ‘×’ 앞 숫자는 트럭에 장착된 바퀴 수를 의미하고 ‘×’ 뒤에 붙은 숫자는 동력을 전달받는 구동축 바퀴의 수다. 예를 들어 6×4 트럭은 6개 바퀴 중 뒤쪽 4개 바퀴가 구동하는 트럭을 의미한다.

샤시캡은 탑승공간(캡) 뒤에 적재공간을 별도 장착할 수 있는 뼈대(샤시)가 장착돼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는 형태의 트럭을 의미한다. 윙바디는 샤시 위에 장착된 콘테이너 모양 적재공간의 한쪽 측면이나 양 측면에 장착된 문이 위아래로 열리고 닫히는 형태의 트럭을 지칭한다.

부가세를 포함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판매가는 환경부(국고) 보조금 2억5000만원, 지자체 보조금 2억원씩 반영할 경우 1억6000만~2억1600만원에 달한다. 보조금을 배제한 판매가가 6억1000만~6억6600만원으로 책정된 셈이다.

현대차는 앞서 전개해온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도로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적합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진행하려던 국내 판매 일정을 앞당겨 이달부터 고객들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20년 5월 국토교통부와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 영남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앞서 2020년부터 스위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 순차 공급한 뒤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는 유럽 공급 후 2년여만에 도입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날 한국자동차연구원, 서울시, 창원시, 충주시, 부안군 등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전달식을 가졌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각 지자체에 1대씩 전달돼 1년 동안 1년동안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앞으로 친환경트럭 시장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소전기 청소차 4대를 시범운영한 뒤 수소전기트럭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