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카지노업계의 일본·동남아 ‘VIP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 회복은 더딘 반면,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과 동남아 등 관광객 유입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 수는 47만6097명으로 전년 대비 415.2%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7만35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6만7159명), 태국(3만4428명), 베트남(3만2010명) 순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카지노업계 ‘큰손’들 또한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은 지난 28일 기준 1만2152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지노 이용객 급증으로 드롭액(게임을 위해서 환전하는 돈) 규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라다이스와 GKL도 외국인 VIP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일본 VIP 큰손들은 지난 6월 직항 재개 이후 파라다이스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의 매출을 가파른 상승세로 돌려놓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파라다이스의 올해 3분기 카지노 드롭액은 895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무려 134.9% 뛰었다. 같은기간 GKL 역시 국내 카지노 매출은 1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6% 증가했고 드롭액은 1조2207억원으로 14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VIP 선점 경쟁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일본과 홍콩 카지노 VIP를 유치하기 위한 단독 전세기까지 띄운다. 오는 연말까지는 일본 1회, 홍콩 3회 등 4번의 독자 운항이 예정돼 있다.

또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월 동남아시아 VIP 정킷 비즈니스 일인자로 알려진 호주 시드니 더스타 카지노의 최고 임원을 스카우트했다. 전문가 영입을 통해 VIP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는 연말을 앞두고 일본과 동남아 등 카지노 VIP 큰손 선점을 위해 해외 사무소를 통한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업계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VIP와 매스 고객 빈자리를 일본이 대체할 것”이라면서 “일본 카지노 고객들의 빠른 유입으로 내년에는 더욱 가파른 카지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들이 일본 지역 노선을 대거 늘리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 등 외국 관광객의 입국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카지노는 전체 고객 수 보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매출이 좌우됨에 따라 ‘VIP 고객 모시기’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