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전문 기업 포티투닷(42dot)의 8인승 자율주행 셔틀은 안전뿐만 아니라, 손님의 안락함까지 신경썼다. 도로 환경이 점차 자율주행에 맞춰서 변한다면, 자율주행 셔틀은 서울 시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포티투닷 8인승 자율주행 셔틀 일반 운행 첫 날, 직접 ‘탭!(TAP!)’ 모바일 앱으로 차량 탑승을 신청해봤다. 이후 차량에 직접 탑승해 청계광장부터 세운상가까지 3.4㎞ 구간을 돌며 자율주행 셔틀의 특징을 직접 살펴봤다.

TAP! 앱의 자율주행 셔틀 탑승 신청은 간편했다. 차량 탑승 예정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까지 한번에 파악이 가능했다. 또 내가 원하는 자리를 직접 지정해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25일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이 청계천 일대에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25일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이 청계천 일대에 주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셔틀은 ‘청계 A01’ 번호를 달고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되고 있다. 청계광장에 있는 자율주행 셔틀 정류장에 가보면 현재 자율주행 셔틀 위치와 신청 방법 등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자율주행 셔틀의 길이는 5745㎜, 높이 1989㎜, 너비 2730㎜며, 차량 중량은 3630㎏다. 셔틀 높이의 경우 키가 180㎝이 넘는 성인이 일어서도 머리공간이 충분할 정도다. 차량 탑승을 위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외관에는 카메라 12개가 장착됐고, 레이더가 총 6개(전면 3개, 후면 3개) 장착됐다. 사이드 미러는 일반 거울식이 아닌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장착이 됐다. 이 장치들은 차량 주변에 있는 보행자,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흐름을 파악하는 용도로 쓰이며, 그 흐름을 차량 내부에 있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측면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측면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탑승객 모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출발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승객 일부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때 차량 내에는 안전을 위한 안내방송을 자동으로 내보낸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별도의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운전석 세이프티 드라이버(안전 운전자)가 존재한다. 포티투닷은 세이프티 드라이버에 대해 “단순히 스티어링 휠을 잡는 등의 운전만 하는게 아니라 돌발 상황, 승객 안전 등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에는 안전을 위한 별도로 세이프티 드라이버와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에는 안전을 위한 별도로 세이프티 드라이버와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사진=조재환 기자)
승객 시선에서 바라본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 개방감이 뛰어나다. (사진=조재환 기자)
승객 시선에서 바라본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 개방감이 뛰어나다.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 시트 구조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 시트 구조 (사진=조재환 기자)

이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세운 상가 인근, 동아일보사 앞 구간을 지나갈 때는 수동운전을 한다. 해당 구간이 돌발 변수가 많은 구간이기 때문에 아직은 자율주행이 어렵다는 서울시의 판단 때문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와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포티투닷은 추후 안전이 확보되면 자율주행 범위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내부의 개방감은 아주 뛰어나다. 차량 상단에 파노라마형 글라스(유리) 루프가 장착돼 서울시내 건물들의 특징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측면 유리 구조도 바깥 풍경을 넓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트 착좌감도 편안했다. 고급 세단 시트와 유사한 느낌이다. 주행 내내 허리가 아프거나 엉덩이 부분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상단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주행 현황을 보여주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사진=조재환 기자)
상단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주행 현황을 보여주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사진=조재환 기자)
운전석 시야에서 바라본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디지털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사진=조재환 기자)
운전석 시야에서 바라본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디지털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셔틀 상단에 와이드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차량 실내 센터페시아 부근에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상단 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차량의 위치, 정류장까지 남은 시간, 자율주행 운전 유무, 주변 안전 상황까지 한눈에 보여줬다. 특히 차량 내부 디지털 사이드 미러 화면 디자인은 아이오닉 6와 유사한 형태의 날개 디자인이 적용됐다. 포티투닷은 “셔틀 디자인은 현대차와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구간 도중에 수차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마주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 보행자가 없을 때 그냥 지나갈 수 있지만,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이 때 잠시 정차했다. 법규를 지키기 위해서다. 보행자가 없을 때 셔틀 스스로 통과하지만, 보행자가 감지될 경우 모든 인원이 통과할 때까지 스스로 기다린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청계천 일대서 당분간 무료로 운행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청계천 일대서 당분간 무료로 운행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자율주행 도중에 잠시 정차한 차량이 많았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이 때 서서히 감속해 스스로 안전하게 통과했다. 다양한 청계천 주변 도로 내 주행 시나리오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계천 일대를 주행하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총 2대다. 포티투닷은 향후 셔틀 한 대를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엔 운행 구간을 청계5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셔틀은 주중 9시30분부터 오후 4시(12시~오후 1시 30분 미운행)까지 운행하고 토요일은 점심 시간 없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운행한다. 일요일이나 주중 공휴일은 차없는 거리로 인해 운행되지 않는다. 셔틀 탑승 요금은 서울시와 별도 협의 전까지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