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시험운행차량이 24일 오전 사진=최동훈 기자
제네시스 G90 시험운행차량이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시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 사진=최동훈 기자

제네시스가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기능을 채택해 출시할 예정인 초대형 세단 G90가 국내 도로에서 시험 주행 중인 모습으로 발견됐다. 제네시스는 신형 G90에 탑재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당국 인증을 올해 확보한 뒤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를 지나는 차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차량’이라는 문구를 외관에 부착한 G90 시험운행차량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네시스 G90와 대부분 같은 형태의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차량 후면부에는 ‘저속주행’ ‘시험차량’ ‘안전거리유지’ ‘급제동주의’ 등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됐다. 제네시스가 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험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상황을 고려해 뒤따르는 차량의 운전자에게 경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G90에 적용되는 자율주행기술의 발전 단계는 레벨3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은 고속도로 등 특정 운행 구간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자동으로 속력을 조절하거나 이동방향을 전환하고 우발 상황에 대처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의미한다.

제네시스는 해당 기술을 고속도로 주행 파일럿(Highway Driving Pilot·HDP)으로 명명하고 이를 차량에 탑재해 상품성을 차별화시킬 예정이다. 이날 도로에서 발견된 시험운행차량은 인근 고속도로에서 HDP 테스트를 거친 뒤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로 복귀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 G90 시험운행 차량이 용인시 시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 =최동훈 기자
제네시스 G90 시험운행 차량이 용인시 시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 영상=최동훈 기자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적용한 G90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기술을 더욱 정밀하게 검증하고 상품성을 충분히 달성하려는 취지로 기간을 늘렸다.

제네시스는 차량 운행 중 HDP를 활성화시킨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을 당초 시속 60㎞에서 80㎞로 높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통상 국내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110㎞씩 달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HDP 작동 중 최고속력에 대한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는 취지다. 제네시스는 연내 HDP에 대한 당국 기술 인증을 획득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실도로 테스트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신형 G90를 양산하기 전 상품성을 최상 수준으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며 “해당 기간 동안 실도로 테스트와 시나리오별 검증을 실시하고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는 등 정밀한 시험 과정으로 차량의 감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