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출시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도움 앱 '과장님케어' 홈화면. 출처=이코노믹리뷰DB
셀트리온이 출시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도움 앱 '과장님케어' 홈화면. 출처=이코노믹리뷰DB

제약바이오 오너 자녀들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SK, 녹십자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오너 자녀들은 자사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출처=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최근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를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 ‘과장님 케어’를 출시했다. 서진석 이사회 의장이 직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램시마IV(정맥주사제형)‧램시마SC(피하주사제형)’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과 배변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이다. 뚜렷한 원인이 없지만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체 인구의 약 7%~15%가 의심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장님 케어는 증상과 환자 상태, 식단과 약 복용 내역을 기록하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의 추이를 분석해 주는 앱이다. 식단과 관련해 영양사와 상담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3’에서 뇌전증 발작 감지 의료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임상에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를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 진출을 위해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SK바이오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수석매니저가 주도하고 있다. 최 수석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후 전략투자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SK바이오팜이 투자한 것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기획 경력, 디지털헬스케어 신약 연구개발(R&D) 웹플랫폼 개발 경력, 디지털헬스케어 컴퓨터-보조약물디자인(CADD) 신입‧경력직, 디지털 치료제 프로젝트 매니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특허 등 IP 포트폴리오 구축‧관리 부문 인력을 채용하면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왼쪽)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 출처=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왼쪽)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 출처=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오너 3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는 각각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과 디지털헬스케어를 낙점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자회사 GC케어는 전자의무기록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했다. 허은철 대표가 직접 인수전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GC케어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장과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 출시한 맞춤 헬스케어 플랫폼 ‘어떠케어’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임직원 규모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신약 개발 분야에 비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오너 경영 장점인 빠른 투자 판단 등으로 이른 시간 내에 경영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사 주요 제품과 시너지를 내거나 사업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