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일 사용자에게는 정확한 도착 보장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는 판매 및 물류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한  새로운 D2C (Direct to Consumer) 기술 솔루션인 '네이버도착보장'을 공개한 가운데 기반 인프라에서 작동되는 물류 얼라이언스 모델에 시선이 집중된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브랜드들이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할 수 있다. 솔루션 사용 유무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일반적인 물류 시스템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이며 마케팅 전략도 지원한다.

브랜드가 고객과 직접 만나게 만드는 한편, 그 중심에 필요한 모든 플랫폼은 물론 마케팅 전략까지 네이버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데이. 사진=최진홍 기자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데이. 사진=최진홍 기자

"얼라이언스 모델"

업계에서는 네이버도착보장의 성패가 결국 물류 인프라에 달렸다고 본다. D2C로 원만하게 작동하려면 뒤를 받치는 강력한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 물류 인프라의 구축 방식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을 준비하며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한 리테일러 모델이 아닌, 얼라이언스 모델을 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리테일러 모델은 직접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당연히 큰 돈이 들어간다. 

플랫폼 중심으로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 직접 나서는 만큼 플랫폼의 사업적 효율성이 높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 만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면서 소위 대규모 공산품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플랫폼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상품을 제작하고 생산하는 브랜드사와 셀러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반면 얼라이언스 모델은 참여 플레이어들은 물류 풀필먼트사와 배송사, 다양한 물류 기술 회사,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 등으로 이들의 협력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브랜드사들에게 운영의 자율성과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리테일러 모델의 대표주자는 아마존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얼라이언스 모델도 낯설지 않다. 알리바바와 쇼피파이가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창고·운송·택배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제휴사와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이들을 자사의 데이터 플랫폼 ‘차이니아오’로 연결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등 알리바바 그룹의 커머스 플랫폼에서 주문이 발생하면 ‘차이니아오’와 연동된 다양한 제휴사 중 적합한 물류사들이 상품의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책임진다.

쇼피파이도 커머스 데이터와 물류 데이터를 연결하여 판매자 성장을 지원하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얼라이언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배송사들과 제휴를 맺어 판매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배송 솔루션(Shopify Shipping)과 풀필먼트 기반의 빠른 배송을 원하는 판매자들을 위해서도 풀필먼트 업체와 네트워크(Shopify Fulfillment Network)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크로스보더, 드랍쉬핑 등 다양한 배송 니즈 대응을 위해 외부 물류서비스들도 제휴를 통해 판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쇼피파이는 올해 물류 기술 스타트업인 딜리버를 인수한 바 있다.

네이버의 정체성

네이버는 전통적으로 판매자와 상품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롱테일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나아가 물류 영역에서도 NFA와 물류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기반으로 판매자들의 다양한 배송 니즈를 충족시키는 얼라이언스 모델을 지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물류의 영역에서 네이버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자체 기술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쥐고있는 카드 자체가 많다.

여세를 몰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물류가 곧 비용이라는 공식을 파괴한다. 판매자들은 그간 유통 전문 기업에게 물류 전반의 과정을 일임해왔기 때문에 ‘물류는 곧 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기술과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통 과정에서 판매 및 물류데이터를 브랜드가 직접 확보하고 판매자에게 물류 영역의 주도권을 준다는 점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분석, 정기구독 등 네이버가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판매 도구 및 마케팅 솔루션과의 결합도도 높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