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출처=한세실업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출처=한세실업

한세실업(105630)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물·전력 사용 및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중장기 목표 이행에도 나설 방침이다.

‘환경 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패션산업 전반에 ESG 경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세실업은 VD(Virtual Design)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3D 디자인 기술을 토대로 현물 원단 특성과 질감 등을 정교하게 구현한 가상 샘플을 제작해 샘플 원단 폐기물과 제반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실물 샘플 80% 이상을 3D 샘플로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한세실업 디자이너 전 직원이 3D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협력 브랜드사에는 버추얼 쇼룸(Virtual showroom) 및 3D 패션쇼, 사이버 카탈로그(Cyber catalogue)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9개국에 20개 법인·7개 사무소를 두고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다. H&M, GAP(갭)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 수출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해외 생산공장은 친환경 의류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빗물 저장 시스템과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워터 쿨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섬유 재활용 기술력을 보유한 스페인 리커버 텍스타일 시스템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사업장에 대규모 재생원사·원단 제조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 화석연료 사용 50%, 탄소 배출 25%, 물 사용 20%, 전력 사용 5% 감축 목표도 세웠다. 2026년까지 약 3억불(한화 약 4250억원)을 투자해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 등에 친환경 방적·편직·염색 생산 설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한세실업이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패션산업을 둘러싼 환경문제 해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패션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연간 약 120억톤(t) 규모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은 의류 제조 ESG 경영에 필요한 기술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연구 및 실행해왔다”며 “다양한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