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벤츠 차량들의 내비게이션에 국산차에 없는 기능이 들어갔다. 바로 하이패스 잔여 금액 표기다. 

<이코노믹리뷰>는 11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된 EQE 미디어 시승회에서 하이패스 잔여 금액 표기 기능을 직접 확인했다. 이 기능은 EQE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중인 EQS, 7세대 S클래스, 6세대 C클래스 등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 장착 차량에 있다. 

벤츠 내비게이션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 직전에 별도로 요금을 알려주지 못한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치 계기판 클러스터 등에 톨게이트별 하이패스 진입 구간을 표기해준다. 차량이 톨게이트 내 하이패스 구간을 통과하면, 디스플레이 상단에 '000원 결제되었습니다. 잔액은 0000원입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톨게이트 하이패스 구간 통과 시 화면 상단에 결제 정보와 잔여 금액을 보여주는 벤츠 12.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일부 (사진=조재환 기자)
톨게이트 하이패스 구간 통과 시 화면 상단에 결제 정보와 잔여 금액을 보여주는 벤츠 12.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일부 (사진=조재환 기자)

일반 톨게이트는 하이패스 구간 통과시 전광판으로 카드 결제 정보와 잔액까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다차로 하이패스 구간의 경우 차량별 결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광판을 살펴볼 수 없다. 이럴 때 차량 내 이패스 단말기 음성에 의존해야 하는데, 단말기 안내 음량이 작을 경우 정확한 결제 정보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이패스 결제 정보를 12.8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차량에 적용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벤츠코리아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 마스크 재고량을 알려주는 '마스크 맵'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 1분기에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차량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소 표기 기능을 선보이는등 실생활을 접목시킨 콘텐츠를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콘텐츠 단점은 국내 업체와의 협업으로 보완했다. 2020년 출시된 7세대 S클래스와 지난해 연말 출시된 EQS 등에는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 맵퍼스의 아틀란 온라인 길안내 서비스가 적용됐다. 

이같은 과정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R&D 센터의 현지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 R&D센터는 하이패스 결제 정보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결제 정보, 전기차 주행 최적화 경로 등 다양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