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프레시 투데이 제품 이미지. 출처=신세계L&B
레츠 프레시 투데이 제품 이미지. 출처=신세계L&B

하이트진로(000080) ‘필라이트’가 발포주 시장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오비맥주, 신세계L&B가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도주’ 소비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색 마케팅을 앞세워 발포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주류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 레츠 프레시 투데이 누적 출고량은 지난 3월 말 출시 이후 9월 30일까지 6개월 간 약 230만캔으로 집계됐다. 레츠는 500ml·330ml 캔 제품을 갖추고 있다.

레츠는 올해 처음으로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만큼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이마트24를 비롯한 편의점이다. 이와 함께 고래맥주창고, 준코 등 프랜차이즈 업소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다.

오비맥주는 올 7월 출시한 프리미엄 발포주 오엠지 브랜드 입지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엠지(500ml) 가격은 편의점 기준 2000원으로 ‘필굿’ 1캔과 비교해 400원 비싼 편이다. OMG는 엄선된 현미, 보리, 호밀을 주원료로 사용해 품질 차별화를 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2019년 ‘필굿’을 앞세워 발포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필굿은 필굿 오리지널, 필굿 세븐, 필굿 엑스트라 3종으로 구성됐다. 필굿 브랜드는 2019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60%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이트 체리 제품 이미지. 출처=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체리 제품 이미지. 출처=하이트진로

발포주 시장 1위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는 2017년 출시 이후 지난달을 기점으로 누적 판매량 15억캔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필라이트를 비롯해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바이젠과 과일 발포주 필라이트 라들러·자몽 등으로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왔다. 최근에는 필라이트 체리(335ml) 신제품을 내놨다.

주류업계가 발포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있다. 폭음 대신 부담 없이 술을 즐기는 저도주 음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성장 잠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가 3600억원 수준으로, 2019년 2900억원과 비교해 24%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저도주 주 소비층인 2030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주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해 스폰서십 연계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오는 11월에 개최 예정인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행사 기간 동안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협업해 푸드코트를 운영하며 레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담은 OMG를 통해 발포주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하반기에는 오비맥주 유쾌한 이미지를 뽐내는 랄라베어 캐릭터와 OMG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접목한 신제품 홍보 활동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LG유플러스, 쿤달, 테이크호텔 등과 협업하며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들과 손잡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