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미생물팀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출처=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미생물팀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출처=지놈앤컴퍼니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달러(약 114조원)에서 2023년 약 1100억달러(약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다. 아직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가 한 건도 없어 국내외 기업 개발 경쟁이 뜨겁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치료제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CDI 치료제 후보물질 'SER-109'의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또 최근 미 FDA 산하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가 스위스 제약사 페링이 인수한 리바이오틱스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비요타'에 대한 허가 승인을 권고했다.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000100), 지놈앤컴퍼니(314130), CJ바이오사이언스(311690) 등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파이프라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지난달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에이투젠의 지분 60%가량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유한양행은 에이투젠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및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및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기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기업 메디오젠에 399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메디오젠이 합작해 설립한 지아이바이옴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회사 천랩을 인수해 출범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10개, 기술수출 2건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파이프라인. 출처=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파이프라인. 출처=지놈앤컴퍼니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대표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 담도암 대상 임상 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자회사를 포함해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두개, 전임상 단계 두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리스트랩스를 인수했다. 이후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 피셔스에 6만㎡(1만8000평)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글로벌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나오게 되면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에서 더 나아가 생산능력까지 확보한 통합형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