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플러스글로벌은 프롭테크(Prop Tech) 시장에서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가 아닌 부동산 등기 업무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 설립 후 2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올해 3월 인터넷 등기대장 플랫폼(핀플)을 출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핀플러스글로벌의 큰 그림이다. 프롭테크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한 후 부동산 NFT 로드맵을 가동, 그 연장선에서 연결 서비스들을 속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속도감 있게 하나의 목표를 세워 달리는 프로젝트 팀의 느낌이다. 소해찬 핀플러스글로벌 의장을 27일 오후 서울 양재 사옥에서 만났다.

소해찬 의장. 사진=핀플러스글로벌
소해찬 의장. 사진=핀플러스글로벌

핀플, 왜 강한가
핀플러스글로벌을 이끄는 소해찬 의장은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해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부동산 컨설팅 및 시행, 시공사를 거쳐 P2P 회사 창업을 한 후 현재의 핀플러스글로벌을 설립했다.

소 의장은 "핀플러스글로벌은 국내외 대표 프롭테크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등기대장 플랫폼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5건의 특허와 출원 1건, 출원 증명서, 기업부설 연구소 인증, 1건의 저작권 등록을 통해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기대장 플랫폼은 어떤 서비스일까. 소 의장은 "부동산 등기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동산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출력해야 하는 문서가 필요하다"면서 "이럴 경우 동일한 주소지 부동산 관련 문서를 인터넷 등기소, 정부24 등 해당 서류 열람 및 발급 시 각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소를 입력해서 발급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각각 사이트마다 해당 부동산 주소를 매번 입력해야 하고 또 개별적으로 결제를 해야 하므로 단순 반복 업무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비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핀플러스글로벌의 등기대장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원화된 부동산 및 법인 발급 서류를 단 일회의 로그인과 주소입력으로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한 곳에서 일괄 열람 및 발급이 가능하다"면서 "사용자의 경험(UX)을 고려해 웹, 모바일 등 클라이언트 서버 프로그래밍으로 선택이 가능하고, 인터넷 또는 네트워킹이 가능한 스마트 폰, 노트북, 태블릿 형태의 다양한 전자기기와 특정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소 의장은 이어 "우리의 플랫폼은 정부나 기존의 경쟁자들이 내놓은 서비스보다 한층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사실 해당 서비스는 내부 개발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서비스를 구축해 외부에 납품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 의장은 예전 부동산 시장에서 일할 당시 본인이 고민했던 것을 인터넷 등기대장 플랫폼이 단숨에 풀어주는 것을 보며 자체 서비스 출시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반응은 좋다. 소 의장은 "부동산 시장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플랫폼은 필수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 플랫폼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등기부등본 열람 빛 발급을 넘어 열람 자료 관리 서비스, 등기 정보 변동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면서 "특히 등기 정보 변동 알림 서비스는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임차인 보호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실험, 어떨까?

핀플러스글로벌은 하반기 부동산 NFT 전략을 가동한다. 부동산 조각투자와 비슷한 그림이지만 블록체인 및 NFT 큰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다르다.

핀플러스글로벌이 실제 부동산 매물을 구매한 후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회사가 운영하며 얻는 수익(임대 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토큰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투자자들은 토큰을 거래소를 통해 받으며 이를 보유하거나 혹은 현금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나아가 투자자들 자체가 해당 부동산 매물에 대한 NFT 홀더가 되며 이를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다.

각 비즈니스의 영역에는 SPC(특수목적법인)가 설립되어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하며, 회사가 부동산을 통해 얻는 수익은 물론 추후 매각 차익도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

소 의장은 "암호화폐, 블록체인, NFT 기술과 실물자산의 융합을 통해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도 자기 소유처럼 부동산을 보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실의 삶이 디지털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기본적인 방식을 변화시킨 거대한 규모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를 온전히 블록체인 및 NFT 전략으로 끌고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부동산이라는 아이템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 의장은 "오랫동안 부동산 시장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것도 한 이유"라면서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부동산에 접목하면 더 높은 수준의 보안 및 데이터 무결성을 달성할 수 있으며, NFT의 특장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디지털 자산의 단독 소유권을 할당할 수 있다는 점과 블록체인의 추적성 기술로 NFT를 추적하고 판매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실물자산과 블록체인 및 NFT 전략을 연결하는 순간 실제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 의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매년 20~30배 가량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시장규모에 비해 투명성이 낮고, 변동성이 높으며, 사용자의 보호가 미흡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처럼 실체가 명확한 실물자산을 연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대상이 바로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물자산, 즉 부동산의 가치가 뛰어나야 한다.

소 의장도 동의했다. 그는 "우리는 NFT 전략 자체로 매출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매력적인 부동산 매물을 찾는 것이 사실상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체 플랫폼의 가치를 키우고 싶으며, 이를 위해 강력한 신뢰 프로토콜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면서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며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신뢰 프로토콜, 그리고 투명성의 위에 그 수단으로 NFT 카드를 빼들었고, 최종 지향점은 투명함을 전제로 한 부동산 시장(실물자산)에 대한 입체적 접근인 셈이다.

소 의장은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연계하거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모든 방법도 찾아낼 것"이라며 "보스아고라 등과 함께 토큰 생태계 전반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신뢰에 기반을 둔 큰 그림을 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스아고라와의 협력. 사진=핀플러스글로벌
보스아고라와의 협력. 사진=핀플러스글로벌

다양한 후속 프로젝트 가동..무조건 신뢰
부동산과 블록체인 및 NFT의 만남은 그 자체로 시너지가 날 공간이 넓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템 특유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시장 자체가 낮은 투명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도 있다. 흥행 부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소 의장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우리는 토큰 등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생태계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부동산 수익을 NFT 등으로 연결시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감을 전제로 한 토큰 생태계 전반의 힘을 키우는 쪽으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거듭 강조했지만 신뢰 프로토콜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가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부동산 특화 플랫폼 생태계를 바탕으로 투명성과 관련된 다양한 제어장치를 걸고, 모든 것을 공개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