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유제약.
사진=유유제약.

최근 하락장 속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고 있다. 자기주식 취득은 주가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 일환이다. 기업 가치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유제약(000220)과 경동제약(011040), 일양약품(007570), 옵투스제약(131030) 등 4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초부터 잇달아 이어졌다. 1월에는 5개의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2월 8개사, 3월 8개사, 4월 2개사, 5월 4개사, 6월 6개사, 7월 2개사, 8월 3개사 등 현재까지 약 40여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연초에 집중적으로 자사주 취득이 이뤄졌다. 약 절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 1분기에 공시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연말부터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가 하락하며 시장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고 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부분으로 분석된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초에는 인트론바이오(048530)가 30억원 규모, 같은 달 한국유나이티드제약(033270)이 50억원 규모의 자기수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바 있다. 이후 8월에는 진양제약(007370)이 19일과 24일 연이어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비씨월드제약(200780)은 지난달 말 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실시했다.

이달 들어서는 유유제약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12월19일까지 3개월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보통주 30만4878주를 장내 매입할 예정이다.

유유제약은 현재 약 57만주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입이 계획대로 완료될 시 총 발행 보통주 가운데 5.1%를 자사주로 보유하게 된다.

유유제약은 앞서 2020년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지난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동제약은 8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2월16일까지 1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방침이다. 경동제약도 2020년 15억1000만원, 지난해 56억9000만원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옵투스제약은 30억원을 들여 보통주 46만3679주를 오는 11월7일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일양약품도 이달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일양약품은 자사주 펀드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연장이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은 대표적인 주가 부양 이벤트”라며 “또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미래 자사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