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출처=유한양행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유한양행(000100)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시장 가치를 최소 50억달러(약 7조원)로 전망했다. J&J 자회사 얀센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레반트(성분 아미반타맙)’과 렉라자를 병용하는 글로벌 임상 5건 진행 중이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J&J 최고경영자(CEO)는 50억달러 이상 시장 가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력 파이프라인 5개에 ‘렉라자+리브레반트’를 포함했다.

호아킨 두아토 CEO는 “14개 신약 파이프라인은 각각 최소 10억달러(약 1조7000억원)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믿는 5개는 50억달러 이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AT-T 치료제 ‘카빅티(성분 실타캅타진 오토류셀)’,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니포칼리맙’, EGFR 양성 폐암에 대한 리브레반트와 렉라자 조합이 있다”면서 “해당 병용요법은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보다 더 우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2개 주요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항응고제 ‘밀벡시안’, 항암제 ‘젬시타빈‧PD-1 억제제 세트렐리맙 병용요법’이다.

유한양행과 얀센이 각각 렉라자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과 얀센이 각각 렉라자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유한양행

렉라자 임상은 유한양행 단독요법 1개, 얀센 병용요법 5개가 이뤄지고 있다. 유한양행이 진행 중인 1차 치료제 단독요법 글로벌 임상은 올해 12월 1차 연구가 종료될 전망이다. 2023년 4월과 5월에는 각각 렉라자+리브레반트 임상 ‘CHRYSALIS-2’와 ‘MARIPOSA-2’의 1차 연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렉라자 단독 1·2상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 69.8%(30/43), mPFS 24.6개월을 기록했다. 타그리소는 3상에서 각각 77%와 18.9개월을 달성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요법 1상은 추적기간 중간값이 22.3개월인 상황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에 도달하지 않았다. mPFS가 22.3개월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mPFS는 일정 시점부터 질병이 진행되는데 걸린 기간을 뜻한다.

가장 핵심 임상은 얀센이 진행 중인 ‘MARIPOSA’다. 해당 임상은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요법, 렉라자 단독요법으로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안전성과 효능 등을 직접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는 오는 2024년 4월 1차 연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그리소는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표준 치료요법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는 약물이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의약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43억달러(약 6조1619억원) 대비 16% 늘어난 규모다.

타그리소는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타그리소 지난해 국내 매출은 1065억원이다. 전년에도 10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급여 출시된 렉라자는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임상 중 1000명 환자 대상 MARIPOSA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해당 임상에서 타그리소 대비 경쟁력 있는 mPFS가 확인될 경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FDA 승인과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 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