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날 오전 2% 이상 급락 중이다. 지난주 금요일 영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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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47.63포인트(2.08%) 내린 2242.3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으로 출발했다.

원 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3년 6개월 만에 1420원을 돌파했고, 오전 장중 한때 1429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발표되면서 달러 강세를 재차 자극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된 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내용의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감세안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기조와 충돌을 빚을 것이란 불안이 확산하면서 파운드화 약세 및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이에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133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11억원, 64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28%) 하락한 5만3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LG화학(-3.97%), 현대차(-3.94%), 기아(-3.90%), KB금융(-3.95%), 포스코홀딩스(-3.81%), 현대모비스(-3.15%), 신한지주(-3.92%), SK(-3.26%) 등 3% 이상 급락한 종목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방어주 성격의 삼성생명(0.15%), SK텔레콤(0.19%), KT(0.41%) 등 일부 종목만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에서 개인이 홀로 6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3억원, 31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기업들 중엔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78%), 위메이드(1.83%) 등이 장 초반에 이어 선방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4.75%), 엘앤에프(-5.60%), 에코프로(-4.11%), 성일하이텍(-7.08%) 등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경기 침체 이슈가 영향을 주며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고 코스피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 저점인 0.89배인 2230포인트를 앞두고 있어 큰 폭의 하락 시 반발 매수 심리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