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모바일 지갑 사업담당 자회사인 로똔다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투자사를 대상으로 50억 원 상당의 외국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로똔다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위메이드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105억 원 상당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엔터프라이즈 메인넷 전문 업체 ‘캐스퍼랩스’가 투자를 리드했다. 여기에 ▲포브스 선정 암호화폐 부자 순위 9위의 인플루언서 ‘브록 피어스’ ▲쿠팡과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윌로바이 캐피털’ ▲3억 6000만 달러 규모 블록체인 펀드를 운영하는 ‘해시키 캐피털’ ▲블록파이, FTX에 투자한 ‘레드록 캐피탈 홀딩스 LCC’ 등이 참여했다.

로똔다는 지난해 10월 빗썸 사내 프로젝트로 출범한 바 있다. 현재 빗썸 거래소 플랫폼과 연동을 목표로 자체 모바일 지갑인 ‘부리또월렛’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 3.0을 맛있게 즐기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부리또월렛은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가상자산을 저장, 송·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상당한 의미가 있다. 먼저 외산 자본의 유치를 통해 빗썸 로똔다의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똔다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해외 유명 블록체인 기업들과 원활한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로똔다는 캐스퍼랩스의 므리날 마노하(Mrinal Manohar) 대표이사를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블록체인 관련 기술들을 지원받기로 했다.

므리날 마노하는 신민철 로똔다 대표와 같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전통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웹 3.0 기반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로똔다는 이번 신규 이사선임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거둔 성과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로똔다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환율이 급등하고 산업 전반의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자본을 유치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이번 투자에 힘입어 오는 11월까지 로똔다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부리또월렛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