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센터 매장 전경. 출처=LF
마에스트로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센터 매장 전경. 출처=LF

패션업계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LF(093050) 마에스트로는 최근 베트남에 첫 발을 디딘 데 이어 3년 내 현지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는 후아유 브랜드 중국 시장 직진출 계획을 짜고 있다. 패션업계는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각국으로 고객층을 넓히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시 쇼핑몰 ‘사이공센터’ 2층에 자체 브랜드 마에스트로 해외 매장 1호점을 열었다. 마에스트로는 앞으로 3년 내 베트남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F 헤지스는 2007년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는 중국에서 4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에는 대만 패션기업 먼신 가먼트를 통해 현지에 진출했으며 30여 곳 매장을 두고 있다. 헤지스 베트남 매장수도 7곳에 달한다.

이랜드월드는 후아유 브랜드 중국 직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면세 채널에서 후아유 브랜드 제품 판매량 및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지 시장 진출 시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이랜드 차이나 법인을 주축으로 스코필드, 로엠 등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후아유 한국 본사 총괄 하에 중국 사업을 펼치고자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본사 역할이나 현지 법인 활용 여부 등 세부적인 진출 방향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준지 SS 시즌 컬렉션.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2023년 준지 SS 시즌 컬렉션.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는 뉴욕과 런던, 파리, 밀라노, 홍콩 등 30개국에 100여개 매장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통해 홀 세일(도매)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빈폴의 경우 2005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 해외 지역으로 빈폴 브랜드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중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사업은 중국 현지 법인에서 총괄한다.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에서 보브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30여곳도 운영 중이다.

패션업계 해외 진출 방식은 크게 직진출과 라이선싱 및 홀 세일 비즈니스 등으로 나뉜다. 라이선싱은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판권을 넘기는 대신 수수료 등 수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이다. 패션업계는 기업이 직접 투자에 나서야 하는 직진출에 비해 위험 부담이 낮으면서도 향후 직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라이선싱과 홀 세일 사업 방식을 주로 택한다.

패션업계는 해외 진출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기존 라이선싱 사업에서 나아가 해외 시장 현황과 현지 패션 추세를 면밀히 살펴보며 직진출 니즈와 시기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후아유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면서 “기존 이랜드 차이나 법인을 운영하며 중국 현지 소비층 공략 등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