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4일 오전 2만달러 고지에서 밀린 가운데 시장 전반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좀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하방 압박을 받는 중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큰 타격을 줬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2일(현지시간) 발표된 가운데 준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농업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31만5000명이 늘었으며 이는 전월인 52만6000명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고, 또 금리인상 정국이 계속되고 있으나 일단 미국이 30만명 수준의 신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자연스럽게 미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에 속도를 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은 경기침체 우려가 아닌, 인플레이션 대비를 위한 여력이 남아있다는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온 이유다. 당장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HS 덴트 퍼블리싱 창업자가 비트코인이 7000달러까지 시세가 밀릴 것이라 주장한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미너드(Scott Minerd)는 여전히 8000달러 하락을 주장하는 등 상황이 나쁘다.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 시세가 1만달러까지 밀릴 것이라 말한 가운데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드는 "이대로 가면 1만7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시장에서 유명한 암호화폐 트위터리안 레이저는 최저 1만8000달러 하락을 거론했다.

기계적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바트래이드의 나인 아슬람은 2만달러 고지가 무너질 경우 낙폭이 커지고, 이후 1만5000달러까지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이라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면서도 1만80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나름의 지지선을 마련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9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