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제품 이미지. 출처=CJ제일제당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제품 이미지. 출처=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챙길 수 있는 선물세트를 들고 소비자를 찾아간다.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첫 명절이라는 의미와 함께 ‘짧은 연휴’, ‘고물가 시대’라는 대외환경까지 겹치면서 선물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가치 소비’ 추세에 발맞춰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한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친환경에 힘을 실었다. 고물가 시대에 맞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실속형 종합선물세트’ 구성도 한층 강화했다.

CJ제일제당, 친환경·프리미엄 선물세트 ‘눈길’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비닐 라벨 등 포장재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2~3만원대 가성비 제품과 6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 비중을 지난해 추석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렸다.

이 가운데 ‘세이브 어스 초이스(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는 트레이와 쇼핑백 모두 종이로만 만든 ‘올 페이퍼(All Paper) 패키지’다. 대표 제품은 스팸이 포함된 복합세트 3종, 백설 참기름·식용유 등이 들어간 유세트 3종 등이다.

명절 스테디셀러 제품 ‘스팸’도 친환경 행렬에 동참했다. ‘스팸 라벨프리(Label Free)’ 세트 는 캔 겉면에 로고 등이 새겨진 비닐 라벨을 없앴다. 선물세트에 포함된 스팸 플라스틱 캡도 배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팸 선물세트 구성도 50여 종으로 기존보다 풍성해졌다. 주요 제품은 스팸 클래식으로만 구성된 ‘스팸8호’를 비롯 스팸 클래식, 스팸 25%라이트(제품명 스팸 마일드)를 담은 ‘스팸8K호’ 등이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최고의선택 레드라벨호’, ‘특별한선택 풍성한S호’도 만나볼 수 있다.

‘CJ 명가김’도 프리미엄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CJ명가김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과 자회사 삼해상사 ‘명가김을 통합 출범한 종합 김 브랜드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초사리곱창돌김’과 ‘감태김’ 두 종류로 구성됐다.

‘지구를 생각한 바삭한 김’은 포장지 크기를 줄인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도시락김 대비 66% 절감했다. 또 PLA(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해 만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포장지를 활용했다.

‘복합 세트’는 CJ제일제당 인기 제품 3종 이상으로 구성된 실속형 선물세트다. 신제품 참치액, 스프레이 오일 등을 담은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선물로 꼽히는 식용유 선물세트 ‘백설 프리미엄 14호’도 눈여겨볼 만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대면 접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갖추고 친환경적 가치를 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동원F&B, 친환경 소비 공략…MZ세대 겨냥 이색 기획도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세트. 출처=동원F&B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세트. 출처=동원F&B

동원F&B(049770)도 추석 선물세트에 ‘지속가능성’과 ‘실속’을 더했다. 올해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올페이퍼 패키지 세트를 보강했으며 조미료와 참치캔, 캔햄 등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 물량도 늘렸다. 여기에 ‘동원참치 뉴트로세트’와 나트륨, 지방 함량을 낮춘 리챔 캔햄 등을 통해 재미와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동원F&B는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구성품을 2020년 추석 1종, 지난해 설 2종에서 올 추석을 맞아 4종까지 늘렸다. 종이 포장을 비롯해 플라스틱 뚜껑까지 제거한 ‘리챔18호’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세트’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제품이다. 동원 MSC인증 가다랑어 사용 참치는 원재료인 가다랑어의 수급부터 참치캔 제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해 생산한 게 특징이다.

동원F&B는 올 추석 참치액, 건강요리유 및 참치캔, 캔햄 등 3개 이상 품목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 명절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대표 품목은 ‘동원 스페셜 52호’로, 동원 참치액과 건강요리유 등이 담겨 있다.

‘동원참치 뉴트로세트’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만큼 이색 제품으로 기획됐다. 참치 캔 색상부터 글씨체, 일러스트 등이 복고풍 감성을 한껏 자아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동원F&B는 미니언즈 캐릭터들이 캔 디자인에 새겨진 한정판 ‘미니언즈 동원참치’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동원참치 단독세트 ‘진호’도 빼놓을 수 없다. 진호는 동원참치(150g 기준) 살코기 14캔, 고추참치 4캔, 야채참치 4캔, 김치찌개용 참치 4캔)으로 구성됐다. 참치는 고단백 대표 식품으로 꼽히는데 동원참치 150g에는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이는 단백질 1일 영양성분 기준치 (55g)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 선물세트는 40여 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명절 선물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며 “선물세트 시장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서 변화하는 건강, 환경, 실용성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선물세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SPC 빚은 ‘가격대’ 장점…파리바게뜨·던킨은 제품 차별화

빚은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출처=SPC삼립
빚은 추석 선물세트 이미지. 출처=SPC삼립

SPC는 그룹 내 브랜드 빚은, 파리바게뜨, 던킨에서 한가위 추석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SPC삼립(005610) 떡 프랜차이즈 빚은에서는 1만원대부터 1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격대로 선물세트를 갖추며 승부수를 던졌다. 파리바게뜨와 던킨에서는 베이커리 선물세트와 커피·티 및 잼 세트, 도넛 선물팩 등으로 제품 구성을 차별화해 눈도장을 찍었다.

빚은 송편세트는 국내산 쌀에 모시, 호박, 자색고구마, 도토리 등을 넣어 만든 송편과 찰떡, 만주를 골고루 담고 있다. 세트는 ‘추석 오색송편 찰떡세트’, ‘추석 달빛송편 모듬떡세트 1~6호’ 등으로 구성됐다.

설기, 찰떡, 송편 등을 담은 ‘실속형 송편 답례세트’는 2000원 이상 6000원 이내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추석 소원성취 답례 1~7호’와 ‘호호설기’ 제품이 포함된 ‘추석 소원성치 호호답례 1~2호’다.

파리바게뜨는 경상북도 경산 대추를 곁들인 베이커리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경산 대추를 활용해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기존에 잘 쓰지 않는 대추를 베이커리에 활용해 국산 대추의 우수성을 알리고,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대추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자 이번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는 ‘감사의 마음 전통세트’, ‘시간의 정성 진 컬렉션’ 등도 추석 기획 선물로 제안했다. 감사의 마음 전통세트에는 만주와 직접 만들어 먹는 모나카, 네가지맛 양갱이 담겼다. 시간의 정성 진 컬렉션은 홍차 마들렌을 비롯해 한정 판매되는 대추호두 마들렌으로 구성됐다.

던킨 추석 선물세트는 △캡슐커피 틴케이스 △드립커피 틴케이스 △티트라 티 선물세트 △필드쨈 선물세트 △도넛 선물팩 등 총 5종이다.

캡슐커피 틴케이스는 던킨 스페셜 블렌딩 원두를 캡슐에 담아낸 제품이다. 에스프레소, 센트럴파크, 브루클린, 디카페인 총 4가지 원두로 구성됐다. 필드쨈 선물세트는 던킨 베스트셀러 ‘필드 도넛’에 들어 있는 과일 필드를 스트로베리, 감귤유자, 블루베리 3가지맛 잼으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