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1위인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상가. 출처=연합뉴스.jpg
전국 땅값 1위인 서울 중구 네이처리퍼블릭 상가. 출처=연합뉴스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가 매매가는 되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정보를 자사의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 RCS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상가 평균 매매가는 3.3㎡당 2062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복합쇼핑몰, 주상복합상가,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 프라자상가, 오피스상가,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 등 7개의 상가 유형의 매매가가 포함돼 있다.

이번 결과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반기 기준으로 역대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상반기 1719만원에서 같은 해 하반기(7~12월) 1917만원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1980만원으로 높아졌으며 하반기에는 2023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 선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올해 상반기 최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권역별 평균 매매가를 보면 수도권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지난 2020년 상반기 3.3㎡당 2040만원으로 직전 반기(2043만원) 대비 소폭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4개 반기 연속(2288만→2341만→2433만→2483만원) 고점을 높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3.3㎡당 상가 매매 가격이 2020년 상반기 2831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875만원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공실 위험 감소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고, 토지·건물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상가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지방의 3.3㎡당 상가 평균 매매가는 2019년 하반기 1574만원에서 2020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336만원, 1299만원으로 2개 반기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1369만원, 1375만원으로 반등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283만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지방은 거리두기나 금리 인상의 타격이 수도권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유동 인구가 적고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매매도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상업·업무용 부동산 투자 시 높은 가격 수준, 금리 인상, 거시경제 침체 가능성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