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중간 요금제를 내놨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요구하던 30GB 요금제다. SKT에 이어 KT도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30GB 요금제 내놨다

KT는 11일 5G 중간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KT가 신고한 5G 중간 요금제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0GB 데이터가 제공되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요금제는 이달 23일 공식 출시된다.

5G 중간요금제 ‘5G 다이렉트 44’도 오는 9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5G 다이렉트 44는 월 4만4000원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하며 KT다이렉트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SKT는 5G 중간 요금제로 총 5개의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명확한 5G 중간 요금제로 볼 수 있는 것은 월 4만9000원에 8GB 데이터 제공, 월 5만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며 엄밀히 말하면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가 5G 중간 요금제 취지에 가장 어울린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이 24GB라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100GB와 10GB 양극화된 요금제 체제를 바꿔 고객의 상황에 맞게 요금제를 개편하자는 것이 5G 중간 요금제 출시의 배경이라는 점에서 다소 애매한 데이터 제공량이라는 지적이다. SKT는 상위 1% 헤비유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99%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24GB 데이터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 바 있다.

KT는 이를 의식해 30GB 5G 중간 요금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SKT의 24GB 데이터 제공 요금제 가격이 5만9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KT의 요금 책정인 6만1000원은 2000원 가량 높지만 최소한 데이터 제공에 있어서는 시장 눈높이를 맞췄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SKT의 5G 중간 요금제가 일부 지적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SKT는 시장 1위 사업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최소한의 물꼬를 트고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지점에 있어서는 다른 통신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출처=KT
출처=KT

본격적인 경쟁 시작됐다

KT의 5G 중간 요금제가 출시되며 통신사들의 5G 중간 요금제 레이스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LG유플러스도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입자들은 더 넓어진 선택의 폭과,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과실을 얻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장 전체로도 긍정적이다. 통신사들의 5G 중간 요금제 출시가 이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4G LTE 가입자를 5G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사실 LTE 요금제도 데이터 제공이 크게 양분되어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5G 중간 요금제가 출시되면 이들을 새로운 이동통신의 무대로 끌어올 수 있다. 더불어 5G 알뜰폰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4G LTE, 나아가 최근 5G 정국에서도 풀리지 않던 요금제 양극화 현상이 드디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5G 중간 요금제가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소위 '기업의 팔 비틀기'로 나온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점은 추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당장 통신비 부담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과연 이러한 팔 비틀기로 태어난 정책들이 얼마나 장기적 플랜 아래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