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영등포의 ScreenX PLF에서 상영되고 있는 극장용 공연 콘텐츠. 출처= CJ CGV
CGV영등포의 ScreenX PLF에서 상영되고 있는 극장용 공연 콘텐츠. 출처= CJ CGV

멀티플렉스 3사가 코로나 19 엔데믹 시대 돌입과 함께 침체된 영화산업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별관 개관, 상영관 내 특별 문화 공간 조성, 대대적 시설 리뉴얼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영화관으로 돌아온 관객들    

지난 5월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상영 25일째인 6월11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3년 만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다. 국내 영화관의 연간 전체 관객 수는 2020년 5952만명, 2021년 4231만명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관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볼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영된 규제 영향으로 기대작들의 개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 '범죄도시2' 출처= 네이버 영화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 '범죄도시2'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러나 최근에는 <범죄도시2>에 이어 <마녀2>, <버즈 라이트이어>, <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 개봉이 이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에 각 영화관에는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다가오는 7월에는 올해 3번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토르: 러브 앤 썬더>,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수 1위(1761만명)인 <명량>의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 등의 개봉이 예정돼 있어 박스오피스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관람료 인상에 대한 비판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점유율 1위인 CJ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최근 성인 관객 기준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각 브랜드들은 관람료 인상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객 수 감소로 인해 누적된 손실을 감당함과 더불어 각 상영관 인프라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멀티플렉스들은 손실 회복을 위해 임직원 임금 반납, 명예퇴직 신청자 모집, 운영시간 단축 등 다양한 자구책을 전개했다. 이러한 대응에도 코로나19 장기화와 상영관 내 취식 규제 등으로 영업 손실의 악화는 계속됐다.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기업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객들이 다시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서 관람료를 올린다”, “관람료를 올린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올리나”라는 등 부정적 여론들이 확산됐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멀티플렉스들은 “관람료를 인상한 만큼, 고객 여러분들이 이전과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영화관의 서비스와 시설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3사 프리미엄 전략 

CJ CGV는 지난 6월10일 CGV영등포에서 개최된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상영관 ‘ScreenX PLF(Premium Large Format)’를 공개했다. ScreenX PLF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특별관이다.

기존의 다면(多面) 상영관 ScreenX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메인 스크린과 더불어 좌, 우의 대형 스크린과 10개의 프로젝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넓은 시야와 생동감을 제공한다. 아울러 CJ CGV는 가족,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이 영화 관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소규모 상영관 ‘프라이빗 박스’를 CGV영등포에 마련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23일 ‘Innovating Contents Experience, LOTTE CINEMA’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우며 “콘텐츠 경험 공간의 혁신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롯데시네마는 서울 월드타워점의 특별상영관 ‘수퍼플렉스’ 리뉴얼을 시작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진보된 기술 특화 상영관 및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고객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콘텐츠 경험 확대와 트렌드 선도를 위한 공간의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영화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 새롭게 마련된 돌비시네마관. 출처= 메가박스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 새롭게 마련된 돌비시네마관. 출처= 메가박스

메가박스는 2021년부터 내세운 새 슬로건인 ‘MEET, PLAY, SHARE’에 맞춰 “기존의 상영관에 국한된 공간적 의미의 영화관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화관 추가 입점으로 고객 접점을 늘림과 동시에 사운드 특화 상영관 ‘돌비 시네마관’도 추가로 개관할 것”이라면서 “영화와 더불어 드라마, 숏폼, 웹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더 많은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많은 관객 여러분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아주신 만큼, 각 브랜드들은 그에 보답하는 차원의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관람료가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