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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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와 카드사들의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튜브 흥행 성적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카드사의 경우 수만~수백만 구독자를 확보에 성공한 반면 보험사 유튜브의 구독자는 최대 수만명에 그친 것이다.

보험사·카드사 유튜브 구독자 수 극과극… 이유는?

21일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유튜브 채널 현황(공식 유튜브 기준)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만명 이상의 구독자 달성에 성공한 보험사(구독자 수 공개 채널 기준)는 12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한 업체는 6만3500명의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보험사 중 유일하게 6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달성했다. 특히 KB손보의 유튜브는 보험사 중 가장 활발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2만1500명이었던 KB손보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같은해 말 3만7200명으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 중순에는 4만4800명으로 증가했으며,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는 6만명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KB손보의 뒤를 이은 것은 구독자 수 4만8800명의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 역시 구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1만6100명을 기록했던 한화생명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같은 해 말 2만4700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중순에는 3만3400명으로 올라섰으며 현재는 구독자 수 5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외 보험사 중 유튜브에서 두각을 드러낸 업체로는 흥국화재와 신한라이프가 있다. 두 업체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각각 3만9000명과 3만3100명으로 한화생명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흥국화재는 지난해 중순 1만6600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약 1년 사이 2만명 이상 늘었다.

이밖에 2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기록한 업체로는 라이나생명 2만9700명, 삼성화재 2만6900명, 삼성생명 2만5600명, AIA생명 2만1900명, 현대해상 2만1200명 등이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현대해상이다. 지난해 중순 1만100명을 기록했던 불과 1년 사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 4개 업체의 경우 소규모 증가에 그쳤다.

1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업체는 AXA손해보험 1만7400명, 농협생명 1만4900명, 교보생명 1만39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업카드사 7곳 중 신한카드, 삼성카드, 2곳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5곳은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우 단순히 유튜브를 열심히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전업 카드사 중 우리카드(3370명)을 제외하면 대체로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는 곳 중 1만명 이상을 달성한 곳은 4곳인데 이중 구독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이 8만명의 롯데카드다. 다만 이는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해 적은 수치일 뿐, 흥행 면에서는 나름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다.

특히 나머지 세 곳의 경우 이미 인기 유튜버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카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4만6000명을 기록했다. 또 하나카드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28만9000명으로 3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제2금융권 최고 대형 유튜버는 KB국민카드다. 이날(21일) 기준 KB국민카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1만명으로, 1만명 이상을 기록한 나머지 카드사와 보험사의 구독자 수의 합산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보험사와 카드사의 유튜브 흥행 성적 차이의 요인으로는 상품 특성 등이 꼽힌다. 카드사의 경우 일반 소비와 가장 밀접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상품으로 다룬다. 특히 이 같은 상품들은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10~20대 세대와도 연관이 깊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는 상품 관련 꿀팁 등을 안내하는 식의 영상으로도 유튜브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보험의 경우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는 10~20대에게 관심도가 낮은 데다, 상품 자체도 어렵다 보니 이러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여러 분야의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어 할인이나 마일리지 혜택 등의 정보를 담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것이 가능하지만, 보험사는 그렇지 못하다”며 “보험의 경우 니즈가 있는 특정 소비자들을 제외하면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유튜브 이용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게다가 카드사 유튜브, 보험사 유튜브 하면 해당 회사들의 상품 등에 대한 영상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나마 최근 들어 유튜브 콘텐츠가 유연해지고 있기는 하나, 과거에 그렇지 않던 측면이 있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고착화된 감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