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다. 테라-루나 사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당분간 시세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진 상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한 가운데 각 국의 긴축재정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믹스와 같은 몇몇 코인이 반등하고 있으나 이는 특유의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일뿐, 위믹스 자체의 전략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NFT(Non-Fungible Token)가 화제다. 테라-루나 사태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및 앵커 프로토콜의 디파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나 NFT는 여전히 시장의 화제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 '그것이알고싶다'도 21일 NFT 열풍을 짚었다. 다만 NFT의 본연적 가치가 아닌 투기 중심의 설명이 대부분이라 업계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물론 NFT에 투기 거품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NFT에 대한 입체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NFT는?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값을 부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코인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존 디지털 콘텐츠, 즉 텍스트나 영상 및 오디오 등에 고유의 일련번호를 넣어 복제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2017년 스타트업 대퍼랩스가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크게 집중된 바 있으며 일론 머스크도 NFT를 통해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고유의 인식표를 실어낸 뮤직비디오를 트위터에서 공개하며 NFT 기술을 넣어 화제가 되었다. 이를 경매에 붙여 65억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NFT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NFT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디지털 콘텐츠의 무한복제에 대한 파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특히 예술품의 개념을 덧대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의 꼬리표나 일련번호를 넣는 순간 엄청난 가치가 부여되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도 연출된다.

일반인도 NFT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일반인도 NFT를 활용할 수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텍스트 콘텐츠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블록이 생산되는 순간 소위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특별한 개발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코인들이 만들어지는 것과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무너NFT. 사진=최진홍 기자
무너NFT. 사진=최진홍 기자

어떻게 봐야할까
NFT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며 메타버스 전략과 큰 관련이 있다. 최근 메타버스를 발표한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Lab장 김민구 담당은 "NFT는 메타버스의 근간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핵심"이라 강조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다. NFT는 커뮤니티를 통한 동력을 확보해야 시세가 올라갈 수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다만 최근에는 많은 NFT 커뮤니티가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미 트렌드가 지나갔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NFT 커뮤니티가 시세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는 곧 NFT에 투기 정서가 강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은 NFT를 발행하고 있다. 업비트 및 코빗, 코인원 등 거래소들을 비롯해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물론 일반 기업들도 NFT 발행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무너NFT 발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가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보여준 것처럼 투기성이 짙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메타버스 및 커뮤니티 등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NFT"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기성 논란이 걷어내고 웹3.0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림까지 완성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