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128940)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한미약품 최대 강점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면 영업활동 재개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주력 제품인 개량신약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매출 1조3000억원 규모가 점쳐진다. 하반기에는 신약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실적 예상치)는 매출 1조2976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85%, 8.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한미약품 연간 실적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한미약품 연간 실적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 자회사 북경한미약품 등이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들어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8%, 29.4% 늘어난 규모다.

실적 회복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등이 기여했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호실적도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1943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규모다.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 패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319억원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1% 증가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은 9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5억원을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2%, 32.8% 성장했다. 계절에 따른 성수기 영향으로 감기약 등 시럽제 라인 확장과 호흡기 품목이 고성장한 결과다.

한미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한미약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약 R&D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리뷰 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9월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FDA 승인 여부 결정은 오는 11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3월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TAT)에서 1차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파클리탁셀 ‘오락솔’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전이성유방암 치료제로 허가가 신청됐다. 올해 하반기 영국 허가가 기대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을 비롯해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등 매출 성장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FDA 허가, HM12525A의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