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해외 출국 인구가 급감하면서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해외입국자 격리 해제 등 방역지침 완화로 골프산업이 위축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MZ세대와 여성 골퍼들의 유입으로 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 <필드 잔디 위에 젊음이 피어오른다>를 통해 올해 골프산업과 관련 시장의 흐름을 전망해봤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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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팬데믹”…국내 골프이용자수 급증

2019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던 골프인구는 코로나19 효과로 2020년 4600만명, 2021년 5000만명을 돌파했다. 크고 넓은 필드에서 소수만이 즐기는 골프 특성상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인식과 2020년 –85%, 2021년 –71%로 급감한 해외 출국 수요 등을 흡수한 영향이다.

골프업종 내에서는 급증하는 골프 이용자수 대비 골프장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최근 2년간 극심한 초과수요 상태를 보였다. 이에 실내외 골프장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또한 급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골프장의 매출액은 3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5조7000억원으로 상승했다.

골프시장은 크게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으로 구분된다. 본원시장은 골프 결기 관람, 골프장 이용, 스크린 골프 등이 포함되며, 파생시장은 골프용품, 골프장 운영, 관광 등을 포함한다. 2020년 기준 전체 시장 중 본원시장은 40.1%, 파생시장은 59.9%를 차지하며 파생시장이 본원시장 보다 더 큰 양상이다.

MZ‧여성골퍼가 골프산업 성장 견인

이번 골프 호황의 가장 큰 특성은 MZ(밀레니얼-제트)세대와 여성 골퍼의 대량 유입이다. 최근 골프 신규 유입자 65%가 20~40대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또는 친목을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존 40대 이상과 달리 MZ세대에게 골프는 자신에게 아끼지 않는 소비행태와 SNS에 개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인싸’문화로 자리잡았다.

2019년 4월 대비 2021년 골프관련 소비액은 MZ세대에서 폭증하고 있다. 2019년 4월 대비 2020년 4월 골프 소비액 증가는 10대에서 308%, 20대에서 124%, 30대에서 102%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55.9%, 50대는 23.5%, 60대는 16.2%를 기록했다.

여성 골퍼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2019년 대비 2021년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여성의 유입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골프 소비액 증가율은 여성이 42.0%로 남성(29.7%) 보다 높았다.

엔데믹에도 골프시장 성장 ‘지속’

앞서 이미 성장하고 있던 스크린 골프장은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30, 5060 구간에서 스크린 골프장 이용 건수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스크린 골프장의 높은 접근성은 시외의 골프 연습장 수요를 대체했다. 기존 스크린 골프장은 값 비싼 필드 골프의 대체재로 인식됐으나 코로나 이후 골프 유입인구가 늘어나며 센서 및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필드에 나가기 전 사전 연습 수요가 증가했다. 향후 해외여행 재개로 증가할 해외 골프 수요에 있어 스크린 골프장은 보완재 역할ㅇ르 하며 증가하는 골프 인구 수혜를 계속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존의 경우 골프 연습 시뮬레이터(GDR)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골프 연습에 특화됐으며 스크린 골프의 리오프닝 보완재 성격을 강화해줄 뿐 아니라 평일 레저로서 자리잡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VX는 카카오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프렌즈 스크린과 사진 친화적인 환경, 골프장 예약-체크인-귀가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 카카오골프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골프용품, 골프웨어 시장에 ‘주목’

골프용품 시장도 골프 인구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골프용품은 수출보다 수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특징이 있다. 2021년 골프용품 수입액은 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수입액 비중이 가장 큰 용품은 ‘골프채’로 나타났다.

골프 IT용품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골프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불고 있고, 골프존과 카카오VX는 스마트 골프를 천명하며 관련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에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IT 하드웨어 설치 등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이다. 골프 거리측정기의 경우 2025년 침투율이 5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는 리오프닝 수혜까지 누리며 올해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2022년 한국 전체 패션산업 전망은 규모가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이 기대된다. 이 중 골프웨어 경우 올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산업은 전체 패션 시장이 둔화된 2017년부터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여행 재개로 골프 수요 둔화 우려는 존재하나 반대로 해외 여행 재개 시 해외 골프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시장은 대중제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을 통한 골프 유입 인원 잠금효과와 MZ세대의 높은 골프웨어 소비 지출 성향, 해외 골프 여행 보복 소비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PXG,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지포어 등 고가 브랜드 강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