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 및 탄소 중립이 오늘날 인류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면서 ESG 경영 또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ESG 이슈 속에서 기업이 택해야 할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 이코노믹리뷰가 오퍼레이션 컨설팅 기업 가온파트너스와 함께 성공적인 ESG 경영과 선순환 체계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해답을 살펴봤다.

 

지난 1월, 글로벌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어젠다 2022’가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혁신기술 가속화 등의 의제와 더불어 글로벌 ESG 매트릭스·프레임워크들의 표준화 및 통합화에 대한 문제와 체계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도 전담조직 신설, 재무적·비재무적 요소를 통합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GRI, SASB 등 다양한 국제규범에 따른 공시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시대적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ESG 평가기준의 혼선과 세부 정보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자사의 ESG 평가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할 일과 목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ESG 요구사항에 대한 올바른 이해, 자사 ESG 수준에 대한 객관적 진단, 산업군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핵심항목 선정, 운영 펀더멘털 및 실행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첫번째 단계는 ESG 관점에서 투자자, 또는 고객이 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리스크 관리라는 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기업은 원재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 서비스 제공 등 사업 운영 과정에서 주변 환경 및 사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의 다양한 리스크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탄소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임직원, 협력사,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권 및 안전 리스크 대응,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지배구조 확보 등에 대한 정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 단계는 ‘자사 ESG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상세한 벤치마킹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는 평가기관을 선택하여 영역별 자사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시작이다. ESG 항목별로 기업에게 요구하는 사항과 현재 수준 사이 갭(Gap) 분석을 실시하고 자사의 강점 및 취약점을 도출하여야 한다. 국내외 선도사나 경쟁사의 수준을 파악하고 자사와의 갭을 분석하는 벤치마킹도 목표 설정을 구체화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공개된 ESG 평가결과 보고서를 활용하거나 외부기관 혹은 ESG 데이터 제공업체의 도움을 통해 영역별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글로벌 ESG 투자 및 데이터 평가제공 그룹인 아라베스크(Arabesque)는 기업이 공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외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약 9000개 기업의 ESG 수준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투자자 및 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최근에는 ESG 평가 데이터 제공 플랫폼 ‘ESG Book’(www.esgbook.com)을 통해 ESG 상세 영역별 평가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세번째 단계는 ‘ESG 핵심 추진항목 선정과 실행전략 수립’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한정된 자원을 감안할 때 ESG 전체 영역에 걸쳐 높은 성과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무리한 ESG 투자는 회사의 단기 재무성과에도 부담이 된다. 자사 산업군에 맞는 중대성(Materiality) 평가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방향성과 추진항목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경쟁사 대비 속도 조절을 통해 한정된 자원에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넷째, ‘ESG 운영 펀더멘털 강화’이다. 아무리 좋은 ESG 추진전략도 현업·현장의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ESG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체 Value Chain을 대상으로 ESG 리스크 대응 역량을 진단하고, 환경·안전·품질·준법 등 ESG 핵심 또는 취약 영역에 대한 세부 실행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리스크가 높아진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경우, 취약한 현장이나 협력사 범위를 선정하고 작업자 개인별 행동의 위험요소를 제거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근본적 혁신과 실행력 강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ESG 경영 체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변화관리 프로그램이 동반되어야 하며, ESG 실무 조직의 권한과 책임 부여, 조직 KPI 반영, 평가 및 보상 등 정책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ESG 경영은 단기적인 평가지표 향상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의 기업 체질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하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경영 방향성을 이해하고, 개인의 업무 방식에 반영해 실천할 때 비로소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