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나면서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해외 출입국 관련 정부 정책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하며 항공업 전반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수는 29만4,743명(도착 15만152명, 출발 14만4,591명)으로 일일 평균 이용객은 1만9,649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방역 당국은 ‘해외입국 관리체계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하면 입국 시 7일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해외에서 접종했으나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까지 확대 적용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기대가 크다. 본격적으로 항공편이 늘어나는 다음달부터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LCC 업계에도 봄 바람이 불고있다.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 상품이 들썩이며 시장에서는 위드 코로나'발' 호재에 주목하고 있다.

높아지는 기대감

2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 판매는 9배 이상(8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투어 상품 판매도 8배(781%) 이상 신장했다.

홈쇼핑 해외여행 패키지도 완판 행렬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7일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방송 1시간만에 6,000건의 주문 예약이 몰려 매출액 140억원을 달성하며 완판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7일 스페인, 이탈리아 패키지여행 방송에서 1시간 동안 2,800여건의 주문이 몰렸다.

국제선 정상화 돌입

다음달부터는 항공편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도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국제선 항공편과 슬롯을 늘려 올해 말까지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까지 회복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1단계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시행한다. 국제선 정기편을 다음달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코로나19 확산 전 주 4,714회 운항됐던 국제선은 이달 주 420회로 90% 이상 급감했다. 인천국제공항 도착슬롯 제한은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한다. 부정기편 운항허가 기간도 기존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개선한다. 지방공항도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월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을 재개한다.

2단계 회복 방안은 7월부터 엔데믹(풍토병화) 전까지 시행한다.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해 8월에는 주 1,220회, 10월은 주 1,820회, 11월에는 주 2,420회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도착슬롯도 30대로 확대한다. 지방공항 운영시간을 정상화하고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

엔데믹 이후에는 3단계 절차에 돌입하며 모든 항공 정책을 정상화 시킨다. 매월 단위로 인가했던 국제선 정기편 일정은 이전과 같이 국제표준에 맞춰 하계·동계시즌 연 2차례 인가된다. 인천공항 도착슬롯 제한도 40대로 정상화한다.

하늘길 늘리는 LCC

아직 현지 입국 격리가 시행 중인 중국과 일본, 주요 동남아 노선은 운항하고 있지 않지만 유럽과 미주 등 여행 수요가 확인되면서 추후 아시아 노선이 풀리게 될 경우 LCC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수요에 민감한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일본, 동남아 등 주요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미주 여행 수요를 확인한 만큼 기존 인기 여행지인 아시아 여행 수요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CC들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정부의 항공편 확대 정책 등에 기대감을 품고 다음달부터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선다. 진에어는 다음달에 인천~오사카·방콕·클락·코타키나발루 노선, 부산~괌·다낭·방콕 노선을 운항한다. 이와 함께 상반기 특가 기획전 ‘진마켓’을 진행해 항공권과 부가서비스를 할인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에서 174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4월 현재와 비교해 노선수는 8개에서 14개로 75%, 운항횟수는 88회에서 174회로 98% 증가한 수치다. 운항계획은 대양주 지역이 68회로 가장 많고,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58회, 일본 34회, 중국 14회 순으로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발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나리타), 다낭, 방콕, 호치민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본 노선은 주 1회, 동남아 노선은 주 2회 운항한다. 인천~괌 노선과 인천~사이판 노선은 5월부터 주 4회(기존 주 2회)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5월과 6월에 각각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을 주 4회 스케줄로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 3월에는 사이판에 신규 취항했고 5월14일부터는 괌 노선 운항도 시작할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이달 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운항 재개하고, 5월부터는 인천~오사카·도쿄(나리타)·나트랑·코타키나발루·괌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최근 국토부로 부터 몽골 운수권 배분을 받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각각 주 4회, 주 3회씩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 이후 여름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