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윗줄부터 스파오 일러스트 협업 제품과 탑텐 일러스트·캐릭터 협업 셔츠. 출처=각 사
사진 윗줄부터 스파오 일러스트 협업 제품과 탑텐 일러스트·캐릭터 협업 셔츠. 출처=각 사

SPA 브랜드 스파오·탑텐·유니클로 3사가 유명 일러스트 작가,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파오와 탑텐은 일러스트, 카카오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를 공략한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명품 콜라보’ 전략을 통해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파오는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작가의 캐릭터 티셔츠와 파자마 제품을 출시했다. 스파오는 지난 7일에도 1990년대 유행한 스냅백, 스케이트보드 등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 반팔 티셔츠를 내놨다. 이 제품은 차인철 아트디렉터와 협업으로 기획됐다.

스파오는 매년 짱구, 세일러문, 해리포터, 펭수 등과 이색 협업을 진행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스파오의 협업을 견인하는 원동력은 ‘콜라보셀’팀이다. 이 팀은 스파오의 콜라보 콘텐츠 기획을 전담하고 있는데, 협업 상품 주요 타깃층인 MZ세대가 조직 구성원으로 몸담고 있다.

탑텐은 김승연 동화작가 협업을 통해 여성 의류 제품군을 강화했다. 반팔 티셔츠에 김승연 작가의 강아지 캐릭터들이 여름을 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게 특징이다. 또 지난해부터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조인혁 일러스트 작가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플로깅’ 메시지를 새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탑텐도 스파오에 버금갈 만큼 ‘캐릭터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탑텐은 2019년 ‘미키와 친구들’ 디즈니 캐릭터와의 콜라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카카오프렌즈 티셔츠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JW앤더슨 협업 컬렉션. 출처=유니클로
유니클로와 JW앤더슨 협업 컬렉션. 출처=유니클로

유명 작가, 캐릭터와의 콜라보로 MZ세대 공략을 택한 스파오, 탑텐과 달리 유니클로는 ‘명품 콜라보’를 승부수로 던졌다. 지난달 출시한 명품 브랜드 JW 앤더슨, 띠어리와의 협업 상품이 대표적이다. 명품 브랜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이후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 상품 출시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제품이 출시 직후 온라인몰에서 품절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SPA 브랜드의 콜라보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콜라보 라인은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기존 남녀 캐주얼 및 포우먼, 포맨 등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스파오 콜라보의 경우 MZ세대를 잡기 위한 주력 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텐 관계자는 “지난해 조인혁 일러스트 작가를 비롯해 올해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김승연 동화작가와 신규 협업에 나서는 등 콜라보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또 올해는 카카오프렌즈의 새로운 캐릭터 ‘춘식이’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제품군 구성을 다양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