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자라나는망설임따위, 197.5×89㎝, Acrylic on canvas, 2021
무섭게자라나는망설임따위, 197.5×89㎝, Acrylic on canvas, 2021

[이코노믹리뷰=권동철 미술전문기자 ] 이미지의 본질은 궁극의 ‘형’을 창조하거나 생각이나 상상으로 추론된 소스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

집단으로 또는 개체로 존재하는 각각의 이미지들은 내적 욕구에 의하여 활동하는 ‘내인성(內因性)’ 인자와 사회관계에 의한 외부세계를 기록하는 ‘외인성(外因性)’ 인자에서 비롯된 형상들이다.

이들은 개인적인 감정과 사고를 통한 생물학적 요구와 저항성을 의미하며 또한 사회 비판적인 지각과 소통을 의도하는 것이다.

 

어떤때는구름이있고,어떤때는바람이일고,어떤때는발걸음이가볍고, 130.3×80㎝ Acrylic on canvas, 2021
어떤때는구름이있고,어떤때는바람이일고,어떤때는발걸음이가볍고, 130.3×80㎝ Acrylic on canvas, 2021

현대사회의 스펙터클과 생태적 현상(an ecological phenomenon)들의 대비, 다양한 건축적 구조물과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사물과 공간설정, 사라져가는 산업적 유형들과 동물들을 혼란스럽게 또는 엄격하게 화면에 배치한다.

‘우월한 것’과 ‘평범한 것’, ‘유기체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등으로 유형화하여 중립적인 시점의 평면성을 강조하며 일정하게 휴지(休止)된 상태의 가상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지금있지도않은것들에두리번거리는동안, 232×117.5㎝ Acrylic on canvas, 2021
지금있지도않은것들에두리번거리는동안, 232×117.5㎝ Acrylic on canvas, 2021

불완전한 상태로 유보된 단편화된 이미지의 조각들은 안정된 예측이나 판단을 와해시킨다. 동시에 각기 다른 단편들과의 상관관계를 통해 보충될 수 있으며, 예상치 않았던 의외성의 조합으로 인해 시적해석(temporal interpretation)이 다시 개입된다.

이러한 몽타주적 회화는 시대정신과 사회적 사건을 기록하는 ‘르포(reportage)’의 형식을 띠는 동시에 예술적 허구를 지향하는 ‘픽션(fiction)’과 닮아있다.

이렇게 가설적 구축물이라 할 수 있는 집합형상들이 작가와 관람자가 일부 공유하고 있는 이를테면 사실과 거짓, 확실하다고 믿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회·문화적 경험과 기억을 소환하기 위한 장치로 역할(役割) 한다. 필자 작업의 궁극의 메시지이자 소망은 바로 이것이다. △글=서양화가 서유정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서유정 작가. 작가제공.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서유정 작가. 작가제공.

◇서유정 작가(Painting SEOUJEONG, 徐侑廷)

홍익대학교 회화과 박사 졸업. 뉴욕 Pratt Institute 회화과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판화과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다. ▲2021 ‘갤러리 너트(Gallery KNOT, 너트 앤 아트게이트7)프라이즈 선정작가 초대전’, 2020 ‘이형체계’展 등 20여회의 국·내외 개인전 개최했다.

▲홍콩호텔아트페어,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서울오픈아트페어, 부산비엔날레특별전, LG패션 아트콜라보레이션, 환기미술관 ‘젊은 작가들의 한국현대미술의 검증과 모색’전, 뉴욕 2X13 Gallery ‘Surface Tension’ 전 등 9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하였다.

▲2019-2018 미술은행, 국립현대미술관 ▲2010 신 미술대전 대상, 2004 Manhattan Arts 국제공모전 우수상, 2002 Pratt Institute 우수졸업상, 1997 현대 판화가 협회 공모전 우수상 등 12회의 수상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