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OTT 왓챠가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통해 문화방송의 음악사업 자회사 블렌딩을 인수한다고 2일 밝혔다. 비즈니스 확장 및 역량의 집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중 포석이 깔린 로드맵이라는 말도 나온다.

왓챠는 지난해 음악 사업 자회사인 더블유피어를 설립하고, 신인과 인디 아티스트를 위한 음원 유통 사업 ‘왓챠뮤직퍼블리싱’ 및 왓챠의 음악 플랫폼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확장을 모색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블렌딩 인수를 통해 음악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왓챠의 뛰어난 개인화 기술 및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우수한 음원 제작⋅유통 역량을 보유한 블렌딩의 역량을 결합시켜 음악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음원 저작권 문제로 고민이 깊은 왓챠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말도 나온다. 

출처=왓챠
출처=왓챠

지난 2월 웨이브 및 왓챠, 티빙 등이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음악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 승인처분 취소송을 낸 상태에서 내달 13일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으나 현재 공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왓챠가 이를 의식해 블렌딩 인수를 바탕으로 음원 저작권 문제 해결의 원천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왓챠는 "블렌딩 인수는 음원 저작권 문제와 관련이 없다"면서 "왓챠디피아를 시작으로 탄생한 콘텐츠 추천 및 제작과 관련된 사업의 본질이 블렌딩 인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