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실적 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산발적인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장기 실적 전망이 우수한 종목 등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19일~7월2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68% 내린 3,254.4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8,805억원,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965억원을 순매도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1조8,111억원(일평균 3,622억원), 6,707억원(일평균 1,3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비중은 각각 1.98%, 2.52%를 차지했다.

이번 주 증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불안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발적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불안심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코스피의 시가총액,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스피가 내수 충격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서장훈 삼섬증권 CFA 또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단의 병목현상, 연준의 선제 긴축 가능성이 잠재 위험으로 자리한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확대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이익 추정치 상승률 대비 지수 상승률이 크지 않고 급격한 달러 강세도 완화되고 있어 하락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 CFA는 "단순히 전 고점에 이르렀기 대문에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논리는 적어도 현 시점엔 설득력이 낮다"면서 "가격과 가치 매력이 담보되는 경우라면 하방에 대한 염려보다 상방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것이 합리적이다. 급히 현금 비중을 확대하거나 매수를 늦추는 것의 효용이 그리 크지 않은 구간이다"라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 등을 바탕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2분기 어닝시즌 뿐 아니라, 2022년가지 실적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여부가 주가에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주식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기 실적 성장에 주목해 인터넷, 게임과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헬스케어,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는 음식료를 추전한다"고 밝혔다.

서 CFA는 "철강, 화학 등 소재 업종의 실적과 가치 매력이 돋보인다"면서 "상대 가격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의 매력 또한 적지 않다"고 봤다.

이 팀장은 실적 개선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눌려왔던 IT(반도체, 인터넷 중심), 2차전지(에너지, 화학), 운송, 자동차 업종을 추천했다. 

□주요 경제 일정

▲7월26일(월)=제일기획 실적발표

▲7월27일(화)=한국 2분기 GDP(잠정치),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 / SK하이닉스·삼성SDI·현대제철 실적발표

▲7월28일(수)=삼성전기·GS건설·롯데칠성·아모레퍼시픽·삼성물산 실적발표

▲7월29일(목)=미국 7월 FOMC, 미국 2분기 GDP(속보치) / 삼성전자·LG전자·DL이앤씨·LG이노텍 실적발표

▲7월30일(금)=한국 6월 산업생산,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 중국 7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 만도·삼성중공업 실적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