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 개요 및 일정. 출처=녹십자홀딩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 개요 및 일정. 출처=녹십자홀딩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GC녹십자(006280)가 GC녹십자랩셀(144510)과 GC녹십자셀(031390)을 합병해 자연살해(NK)·T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는 합병 기업인 GC Cell(지씨셀)이 NK세포치료제 기술과 항암제 기술을 결합해 통합 연구개발(R&D) 체계를 갖추면서 글로벌 체급으로 몸집과 역량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GC녹십자는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을 공시했다. 녹십자랩셀은 존속회사로 남고 녹십자셀은 합병 이후 소멸되며 상호는 '주식회사 지씨셀'로 변경할 방침이다.

GC녹십자셀 주식 1주당 GC녹십자랩셀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으로 보통주 510만 2,340주가 새로 발행된다. 신주는 오는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 합병 시너지 효과 기대

GC녹십자랩셀은 지난 2011년 6월 GC녹십자로부터 세포치료제 사업을 양수해 NK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검체검사서비스, 제대혈은행사업 등을 운영했다. 악성 림프종 및 재발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MG4101'은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

GC녹십자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제대혈은행, 위탁생산(CMO) 등 바이오사업 등을 영위했다. 간판 의약품으로는 항암 치료제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지난 1분기에만 98억원 매출 달성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꼽히는 CAR-T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지씨셀이 세포치료제 분야 R&D 역량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씨셀은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20개 이상, 특허 40여개, 연구인력 120명 등 대규모 R&D 역량을 갖추게 된다.

두 기업은 T세포와 NK세포를 아우르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생산 시설로 세포치료제의 생산을 효율화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 안정적인 실적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랩셀, 녹십자셀의 주요 경쟁력. 출처=녹십자랩셀, 녹십자셀, 대신증권 Research Cente
녹십자랩셀, 녹십자셀의 주요 경쟁력. 출처=녹십자랩셀, 녹십자셀, 대신증권 Research Cente

GC녹십자 관계자는 "CDMO 사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GC녹십자셀의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공정기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GC녹십자랩셀의 동종 플랫폼 기술 및 CAR 발현체 기술과 GC녹십자셀의 고형암 CAR-T 개발 기술을 접목하면, 글로벌 선두 수준의 동종 고형암 CAR-T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획득면역 T세포를 활용한다면, NK·T세포 치료제 등으로 세포 치료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계사·자회사 통한 기술수출 가속화 기대 

하반기 주요 모멘텀으로는 미국 현지 관계사인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은 미국에서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3월 아티바를 설립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AB101’, ‘AB201’, ‘AB202’ 등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MSD와 2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NK세포치료제 AB101이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현재 혈액암 환자 대상으로 리툭시맙 병용 투여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아티바는 AB101 단독 투여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와 병용 투여에 대한 중간 데이터를 각각 올해 말 또는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파이프라인 변화. 출처=녹십자랩셀, 녹십자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합병 후 파이프라인 변화. 출처=녹십자랩셀, 녹십자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아티바가 보유한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AB201과 AB202가 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키메라항원수용체와 NK세포를 합친 물질로 고형암과 혈액암 치료 후보물질과 합쳐 사용할 수 있다. 내년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아티바는 글로벌 제약사 MSD에 AB201과 AB202를 기술수출하며 계약금 3,000만달러(337억원), 기술료 18억3,600만달러(2조65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익금을 5대5로 분배하며 상업화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GC녹십자셀은 해외에서 개발 제조 유통이 가능한 자회사 노바셀을 보유하고 있다. 노바셀은 CAR-T 치료제 개발 및 해외 세포치료제 CDMO 사업을 구축 중이다. 글로벌 임상 개발 및 기술이전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애널리스트는 “NK세포치료제 R&D 역량도 미국 관계사 아티바를 통해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관계사 및 자회사 아티바와 노바셀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및 기술 수출 가속화 기대된다”고 말했다.